이인영, 패스트트랙 유감 표명 의사
한국당 정개·사개특위 종료도 요구

더불어민주당, 자유한국당, 바른미래당 등 여야 3당 교섭단체가 21일 국회 정상화를 위한 논의에서 의견접근을 이뤄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날 원내대표 간 '맥주 회동'으로 공식 대화 채널을 복원한 여야가 모처럼 적극적으로 협상을 벌이고 있어 늦어도 다음 주 초에는 5월 임시국회를 소집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이인영 민주당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이 국회를 보고 느끼는 답답함을 해소할 때가 됐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국민을 위해 더 많은 정치적 상상력을 발휘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과거의 방식에 연연하지 않고 정치적 돌파구를 만들어내야 한다. 저부터 역지사지의 자세로 야당과 소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 야당 원내대표들이 통 크게 결단해달라"고 호소했다.

바른미래당 오신환 원내대표도 원내대책회의에서 "3당 교섭단체 원내대표가 조속히 국회를 정상화해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했다"며 "이번 주말이 지나면 가시권에 들어올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이인영 원내대표는 전날 회동에서 야당 원내대표들에게 선거제·개혁법안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유감을 표명할 수 있다는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 원내 관계자는 "추가경정예산안 시정연설을 24일 진행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라며 "그것이 어렵다면 문희상 의장이 해외 순방을 위해 출국하는 27일에는 본회의를 열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국회 정상화까지는 '냉각기'가 더 필요하다는 관측도 나온다.

일단 한국당 황교안 대표의 '민생투쟁 대장정'이 오는 24일까지 계속된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이를 염두에 둔 듯 이날 오전 당 회의에서 전날 맥주회동 등에 관해 일체 언급을 삼가고, 정부·여당의 주요 정책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나 원내대표는 "민주당 이인영 원내대표가 우리 요구사항을 잘 알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 민주당의 차례다. 민주당이 해법을 내놔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당은 물밑에서 패스트트랙 지정 강행에 대한 사과뿐 아니라 다음 달말 종료되는 국회 정치개혁특별위원회·사법개혁특별위원회의 활동 기간을 연장하지 않는 방안을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여야 3당 교섭단체 협상에서 소외된 민주평화당과 정의당 등은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면서, 문재인 대통령과 여야 대표의 회동, 여야정 국정상설협의체 등이 여야 5당이 아닌 3당의 틀에서 추진될지에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이상우 기자 jesus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