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 가운데 3분의 1 가까이는 화재 신고 후 7분이 넘어 소방대원이 현장에 도착했다고 한다. 우리는 적절한 조치를 통해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 낼 수 있는 최후의 시간을 흔히 '골든타임'이라고 한다. 화재의 골든타임은 7분이라고 한다. 화재가 발생한 후 7분이 넘어서부터는 피해가 급속히 커지기 때문에 이전에 빠른 진화작업이 진행돼야 한다는 것이다.

인천소방본부가 발표한 '7분 이내 소방차 도착률'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인천에서 발생한 화재 1554건 가운데 30.9%인 480건은 소방대원의 현장 도착시간이 7분을 넘었다.
3분의1 가까이가 골든타임을 놓쳐 피해를 키운 것이다. 골든 타임을 놓친 이유는 다양하다. 소방관서와 화재 현장과의 거리가 먼 이유가 42.3%로 가장 많았다. 다음이 도로정체(17.7%), 고지대 및 도로협소(16.3%)가 뒤를 이었다.

소방본부가 조사해 보니 인천시내 구도심 주거밀집 지역 등 길이 좁아 소방차가 진입하기 어려운 지역이 113개소나 됐다고 한다. 지난해 화재시 골든타임을 지키지 못한 고지대 및 도로 협소 현장과 같은 곳이다. 이들 지역은 소방당국이 지금 당장 어떻게 손 쓸 방법이 없다. 지방자치단체나 공공기관이 나서 지역 여건을 개선하는 방법뿐이다.
골든 타임을 놓친 이유 중 가장 많은 소방관서에서 화재 현장까지 거리가 멀어 출동시간이 오래 걸리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곳곳에 소방관서를 많이 설치하면 된다. 하지만 많은 예산과 오랜 시간을 필요로 하는 이 방법은 현실적인 해결책이 될 수 없다.

그렇다고 마냥 손을 놓고 있어서는 안 된다. 현재 있는 소방관서와 소방력이 최대한 효율적으로 가동되고 있는지 혹시 장애가 되는 부분은 없는지 기반체계를 살펴봐야 할 것이다.
소방당국은 근본적인 해결책을 마련해야 하는 구조적인 문제는 뒤로 미루더라도 지자체와 함께 당장 실천 가능한 출동 긴급차량 길터주기 운동, 소화전 또는 화재시 큰 피해가 우려되는 다중 이용시설 인근 소방로의 불법 주정차 자제 및 단속 등에 적극 나서야 화재 골든 타임 실패율을 조금이라도 줄일 수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