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미술관서 23일부터 한 달간 '코끼리, 그림자, 바람' 전시회 열려…국내·외 작가 13팀 총 22점 선보여
▲ 홍남기作 'Abstract'. /사진제공=경기문화재단


예술 작품이 애니메이션이 됐다. 이미지의 움직임으로 시각적 환영을 빚어내는 애니메이션에 작가의 예술적 고찰을 투영해 만들어낸 작품들을 경기도미술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경기도미술관은 오는 23일부터 6월23일까지 '코끼리, 그림자, 바람 Image, Silhouette, and Motion' 전시회를 개최한다.

이번 기획전시에는 미술 현장에서 활동하거나 국내외 유수 영화제에서 수상한 작가 13인(팀)이 참여해 22점의 작품을 선보인다.

전시 제목 '코끼리, 그림자, 바람'은 애니메이션을 이루는 요소인 영상(映像)과 움직임을 비유적으로 나타낸다. '코끼리(象)는 한자에서 형상을 의미함과 동시에 '상상'을, '그림자'는 스크린 위에 투사되는 실루엣이자 그것이 만들어내는 환상을, '바람'은 나타나고 사라지는 속성을 지닌 것으로서 애니메이션의 움직임을 나타낸다.

이번 전시는 애니메이션이 근본적으로 동적인 환영을 창출한다는 점에 주목한다. '생명을 부여하다'라는 뜻의 라틴어 '아니마(anima)'에서 유래한 애니메이션(animation)은 정지된 이미지의 프레임을 연속적으로 보여줌으로써 마치 이미지가 움직이고 살아있는 것처럼 보이는 시각적 환영을 자아낸다. 애니메이션은 이미지에 생명력을 불어넣어 실제와 같은 움직임을 재현하는 것 외에도, 사실적이지 않은 방향으로 환영, 상상, 환상을 만들어낸다. 창조된 프레임 사이로 환상이나 상상의 구조를 만들어가는 애니메이션의 환영 논리는 주변의 사회적 환경이나 내면에 대한 고정적인 시선들 너머의 세계와 진실에 대해 성찰하도록 한다. 참여 작가들은 견고한 현실을 파고드는 동적인 상상으로 주변의 사회적 현상이나 우리의 내면에 드러나지 않은 세계를 애니메이션으로 포착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