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천기 인천시 산림자원팀장

대한민국이 세계에 자랑거리로 내세울 것 중 하나가 산림녹화 사업의 성과이다.
1960년대까지만 해도 전 국토가 민둥산이 대부분이어서 대표적인 '토지 황폐 국가'였다. 그러나 불과 반 세기 만에 유엔환경계획(UNEP)과 유엔식량농업기구(FAO) 등이 '대한민국의 산림녹화 사례는 세계인의 자랑거리'라고 찬사를 보낼 정도로 산림녹화 선진국이 됐다.

이 사업이 바로 치산녹화(治山綠化) 사업이고, 치산녹화를 통해 이제 우리는 산림녹화의 성공국가로 인정 받게 됐다. 세계 속에 산림 모범국가로서 부러움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런 덕분인지 FAO·산림청·인천시 공동 주관으로 오는 6월17~21일 닷새간 인천 송도컨벤시아에서 '2019 아·태지역 산림주간 및 산림위원회'가 개최된다.
아·태지역 46개국 1500여 명의 석학과 정책 및 비정부기구(NGO) 관계자 등이 모여 '평화와 웰빙을 위한 산림(Forests for peace and Well-being)'이란 주제를 갖고 산림의 역할과 미래에 관해 폭넓은 의견과 정보를 나누는 자리이다. 또한 향후 아·태지역 산림정책과 산림과학의 세계적 흐름을 접할 수 있는 소중한 기회이다.

당초 산림이 빈약한 우리 인천에서 이런 산림분야 국제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대해 소극적인 측면도 있었다. 하지만 최근 미세먼지로 인해 국민들의 건강과 환경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도시숲의 중요성이 한층 주목받고 있는 시점이다. 이러한 국제적 행사를 인천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환경도시를 목표로 하는 인천으로서는 행운이나 다름 없는 소중한 기회라고 생각한다.
이번 행사를 위해 인천시는 행사 지원뿐 아니라 홍보관 운영, 도시숲 및 산림녹화사업, 시민이 참여하는 몽골 사막화 방지 등의 자체사업도 적극 알릴 계획이다.
산림의 가치와 중요성을 느끼고 체험할 수 있는 전시관도 운영된다. 일반시민 누구라도 참여할 수 있다.
오는 6월18일 개막식에는 세계 사막화 방지의 날을 맞아 사막화 방지 행사도 열린다. 아울러 일선 군·구와 유관기관도 행사의 성공 개최를 위해 적극 동참하면서 이 행사를 빛내기 위한 아름다운 '한 평 정원'을 전시하는 행사도 준비한다.

이번 기회에 대한민국이 그동안 이룩한 산림녹화 경험과 기술을 아·태지역 관계자들과 공유하는 폭넓은 교류의 계기를 만들 방침이다. 또 지구촌의 책임있는 일원으로서 산림 리더십을 강화할 수 있는 좋은 계기가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더불어 이번 국제행사를 통해 한반도 산림 보전과 인도적 지원 차원에서 황폐해진 북한의 산림을 복구해야 하는 과제를 북한 관계자들과도 하루빨리 머리를 맞대고 풀어나가는 전기가 마련되길 희망해본다.
치산치수(治山治水)는 치국(治國)의 근본인 것처럼 산림의 안정화와 녹색 숲은 인류에 '평화와 웰빙'을 가져다 줄 것이다.

낯선 국제회의 같지만 환경을 소중히 생각하고 시민들의 관심과 응원이 더해진다면 가장 성공적인 국제회의로 자리매김할 수 있다고 믿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