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단, 김강민·정의윤 등 부상 속출하자 선수 사기진작 위한 응원 메시지 이벤트
▲ SK 구단이 부상선수 사기진작 차원에서 준비한 깜짝 이벤트. 구단이 준비한 보드에 팬들이 응원메시지를 가득 적어 붙여놨다. /사진제공=SK와이번스

최근 부상 선수들이 속출하면서 SK와이번스가 시름에 빠졌다. 최근 3연패를 기록했고, 1위 자리도 두산에 내줬다.

SK는 5월15일까지 올 시즌 44경기를 치르면서 연패를 당한 경우가 딱 두번(2연패 1회·4연패 1회) 밖에 없었을 만큼 연속 패배에 익숙치 않았다.

하지만 SK는 5월16일부터 18일까지 최근 3경기에서 모두 패하며 3연패를 기록했다.

김강민이 15일 NC와의 창원 원정경기 당시 안타성 타구를 잡으려고 앞으로 다이빙을 했는 데 그 충격으로 이후 췌장 혈종 진단을 받으면서 전력에서 빠져나간 것이 컸다.

앞서 정의윤도 종아리 미세 파열 증세로 10일 1군 엔트리에서 제외됐다.

정의윤(0.295)과 김강민(0.293)은 최근까지 SK 내에서 타격 1·2위를 다투며 공격을 이끌던 핵심 선수들이다.

게다가 베테랑 김강민은 중견수로서 안정적인 수비까지 펼치며 팀의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왔지만, 부상으로 당분간 그라운드에서 볼 수 없는 상황이다.

이게 다가 아니다. 멀티 플레이어 나주환은 16일 NC와의 경기에서 헤드 샷을 맞아서, 투수 신재웅 역시 같은 날 대상 포진에 걸려 각각 1군에서 말소됐다.

결정적으로 팀의 기둥 최정마저 연조직염 증세를 보여 17일 경기부터 결장하고 있다.

이에 SK 구단은 사기진작 차원에서 깜짝 이벤트를 준비했다.

18일 1루 1층 스포츠아트 갤러리 앞에 '부상 선수들에게 응원 메시지를 보내주세요'라고 적힌 대형 보드를 설치하자 많은 팬들이 포스트잇에 응원 메시지를 적어 붙였다.

1시간도 되지 않아 빈틈을 찾아볼 수 없을 정도였다.

SK 구단은 이 보드를 19일 출근하는 선수들에게 보여주고자 라커룸 앞으로 옮겨놨다.

19일 경기의 우천 취소가 결정되기 전 몸을 풀러 나온 선수들은 보드 앞에 모여 팬들이 적어준 메시지를 꼼꼼하게 살펴보면서 에너지를 얻었다.

구단 관계자는 "부상 선수들의 빠른 회복을 기원하고자 깜짝 이벤트로 보드를 준비했다. 많은 팬들이 부상 선수들이 조속히 복귀하기를 바라는 내용과 함께 건승 등 선수단 전체가 힘을 얻을 수 있는 메시지를 보내주셨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