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떨어진 남동구 병원 이송
골든타임 놓쳤을 가능성 높아
어린이 2명이 사망한 인천 송도 축구클럽 차량 교통사고가 송도지역 내 응급의료가 가능한 기관 유치 목소리로 이어지고 있다.
<인천일보 5월17일자 1·19면>
사고지점 인근에 종합병원이 없던 관계로 10㎞ 떨어진 타 기초단체 병원으로 이송해야 했기 때문이다.
19일 인천 연수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15일 오후 7시58분쯤 연수구 송도동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로 사망한 8살 어린이 2명 중 한명은 당시 의식불명 상태였다.
병원으로 이송 하는 구급차 안, 그리고 병원 도착 이후 응급실에서 심폐소생술이 진행됐지만 어린이는 끝내 숨졌다. 어린이가 이송된 병원은 남동구 길병원 이었다. 송도 사고지점과 약 10㎞ 떨어졌으며 차량으로 20분 넘게 소요되는 거리에 있다.
주민들은 만약 송도 내 응급의료기관이 있었다면 결과가 달라졌을 수도 있다고 입을 모았다. 연수구에서 남동구로 구를 옮겨 가는 사이 골든타임을 놓칠 가능성이 높았다는 것이다.
현재 송도국제도시 내에는 이렇다 할 종합병원이나 3차 병원이 하나도 없는 실정이다. 송도에 세브란스 병원을 유치한다는 계획은 지난 2005년부터 세워졌지만 14년째 이뤄지지 않고 있다.
한 송도 주민은 "주민 생명과 직결된 일"이라며 "의료서비스를 보장해 달라"고 호소했다.
송도 주민들 뿐 아니라 사고 소식을 접한 시민들은 이번 사고 현장 근처에 마련된 추모공간을 찾아 어린이들을 애도했다.
추모공간 한쪽 벽은 "어른들이 미안하다", "천국에서 편안하길…" 등의 애도글로 빼곡히 채워졌다.
한편 이 사고 이후 경찰은 인천의 교통사고 관련 개선책을 강구하고 있다. 인천지방경찰청은 20일부터 7월18일까지 60일간 인천청 소속 전 경찰관 2개 중대를 현장 교통단속과 예방활동에 투입키로 했다. 또 어린이 통학버스 차량의 교통법규 위반 행위를 강력히 단속할 방침이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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