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 요동 … 김용·송옥주 등 '자천타천'
더불어민주당이 화성갑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지정하면서 지역정가가 요동치고 있다. 화성갑 지역위원장이 누가 되느냐에 따라 내년 총선 뿐만아니라 3년후 지방선거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16일 더불어민주당에 따르면 최고위원회는 지난 15일 조직 감사한 결과에 따라 화성갑 등 8개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발표했다.

화성갑과 부산 금정구, 동해 삼척시, 홍성 예산군, 군산시, 경주시, 영양 영덕 봉화 울진군, 산청 함양 거창 합천군 등 8개 지역이다. 이와 함께 지역위원장 또는 지역위원장 대행이 사퇴한 5개 지역위원회를 사고위원회로 지정했다.

민주당은 빠른 시일내에 조직강화특별위원회 열고 공모에 나설 예정이다.

민주당이 이날 화성갑 지역위원회를 사고지역위원회로 발표한 후 지역 정가 반응은 뜨겁다.

보수 세력의 텃밭에서 4여년 동안 화성갑 지역을 관리해온 김용 전 위원장에 대한 동정론이 일고 있다. 반면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설 인물이 자천 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한 시의원은 "김용 전 위원장은 보수 텃밭에서 나름대로 민주당 지지세를 넓히기 위해선 수년간 헌신해왔다"며 "이런 공로는 인정되지 않고 정파의 논리로 쫓겨나는 모양새가 안타깝다"고 했다.

인천일보는 김용 위원장에게 전화 인터뷰를 시도했지만 통화가 되지 않았다.

반면 지역위원장 공모에 나설 인물로 비례대표인 송옥주 현 국회의원이 가장 먼저 거론되고 있다. 송 의원은 지난해 9월 화성갑(향남) 지역에 사무실을 내고 지역구 출마를 준비해왔다.

자천 타천으로 지난 시장선거에 출마했던 조대현 전 청와대 행정관, 채인석 전 시장 등이 입길에 오르고 있다. 이외에도 2~3명 더 거론되고 있다. 현재 당사자들은 말을 아끼고 있다.

지역정가에선 이번에 임명되는 화성갑 지역위원장의 성향에 따라 3년 후 시장선거 경선까지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지난해 시장선거 경선에서 민주당내 국민시대(정세균파) 라인인 이원욱 의원(화성을)이 지지한 서철모 시장과 친문인 권칠승 의원(화성병)이 지지한 조대현 전 행정관이 오차범위내에서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당시 화성갑 김용 위원장의 후보 지지여부에 따라 경선 결과가 갈렸다는 뒷말이 많았던 만큼 이번 지역위원장 선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벌써 화성갑 지역위원장 공모 과정이 3년 남은 시장선거 경선의 대리전 양상이 될 것이란 성급한 전망도 나온다.

민주당 한 관계자는 "도시개발이 이뤄지면서 화성갑은 보수텃밭에서 벗어나 진보적 성향이 강해지는 곳"이라며 "내년 총선에 대한 전망도 밝아 과거 인물난을 겪었던 것과 달리 지역위원장 입후보자도 많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화성 = 김기원기자 1kkw51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