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남춘 시장·서정진 회장, 제물포고 21회 졸업 동기…박 시장 야인시절 돕기도
▲ 16일 서정진(오른쪽) 셀트리온 회장과 박남춘 인천시장이 인천시청에서 '셀트리온그룹 비전 2030 발표 기자간담회'를 위해 이동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박남춘 인천시장과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과의 '끈끈한 우정'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은 제물포고 21회 졸업생으로 서 회장이 과거 대우그룹에 재직했을 당시에도 각별히 친하게 지내왔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박 시장이 2007년 청와대에서 나와 2012년 19대 국회의원에 당선되기 전 '재야 생활'을 할 무렵, 셀트리온 사외이사로 활동하는 등 서 회장의 도움을 받은 것은 유명한 일화다.

그동안 박 시장이 공식 석상에서 서 회장과의 친분을 내세운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서 회장도 마찬가지였지만 16일 인천시청에서 열린 '셀트리온 비전 2030' 기자회견은 오랜 침묵을 깨고 두 사람의 우정을 공식화하는 자리가 됐다.

서 회장은 이 자리에서 "(박 시장과) 제물포고 동기동창이고 한 명은 시장, 한 명은 회장이다"며 "박 시장이 시장이 되고 나서 인천시청엔 처음 왔다. 친구가 시장이 되니 시청에 못 가겠더라"고 털어놨다.

그 이유에 대해선 "둘이 함께 있으면 사람들이 오해할까봐 그랬다"며 "하여튼 셀트리온이 인천과 대한민국 바이오산업을 성장시키기 위한 이번 기획은 저와 박 시장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서로 노력해서 인천에 사는 시민들의 삶이 보다 더 풍성해질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박 시장도 화답했다.

그는 "셀트리온이 정부의 미래 먹거리 전략과 국제적 변화에 적극 호응하면서 인천을 핵심 전진기지로 하는 대규모 투자 계획을 세웠다. 정말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러면서 "바이오산업의 발전 전략은 단지 셀트리온의 미래가 아니라 인천과 대한민국의 미래가 달린 막중한 소명이라고 생각하고 열심히 뛰겠다"고 다짐했다.

/박범준·임태환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