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경을 넘는 '학살의 아픔', '역사 역류'에 맞서 손잡아
국경을 넘는 '학살의 아픔', '역사 역류'에 맞서 손잡아
  • 여승철
  • 승인 2019.0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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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공간 주안, 22일 '기억의 전쟁' 상영…4·3사건과 연관성 논의
▲ 영화 '기억의 전쟁' 속 한 장면. /사진제공=인천인권영화제

인천인권영화제가 올해 정기상영회 첫 번째 작품으로 베트남 전쟁 시기, 한국군이 저지른 민간인 학살을 다룬 다큐영화 '기억의 전쟁'을 오는 22일 오후 7시30분 '영화공간 주안'에서 상영한다.

베트남 중부에는 지금도 1968년에 있었던 학살의 기억을 안고 사는 사람들이 있다. 매년 음력 2월이면 마을 곳곳에 향을 피우며 마을 주민이 한 날 한 시에 집단학살 당했던 날부터 지금까지 살아남은 이들이 '따이한(한국군) 제사'를 지낸다.

1960년대 한국은 미국의 동맹군으로 베트남 전쟁에 참전해 수많은 민간인을 학살했다. 하지만 한국은 베트남 전쟁으로 엄청난 경제 발전의 기회였다고만 기억할 뿐이다. 살아남은 이들의 기억은 공적 기억이 되지 못한 채 허공을 맴돌고 있다. 이 영화는 전쟁에 대한 기억이, 기억의 전쟁이 되고 있음을 이야기하고 있다.

이날 '기억의 전쟁' 상영 후에는 백가윤 제주다크투어 대표와 함께 '관객과의 대화'를 진행한다.

베트남 민간인 학살과 제주 4·3사건은 거대한 국가 이데올로기에 의해 벌어졌으나, 이를 정당화하기 위한 책임 회피와 증언 부정의 시간이 이어지고 있다. 두 사건의 연결점을 통해 지워진 학살과 저항의 역사를 어떻게 기억해야 하는지, 우리에게 어떤 과제가 남아있는지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질 예정이다.

제주다크투어는 4·3사건과 관련된 제주의 여러 지역들을 둘러보며 4·3사건에 대한 기억을 공유하고 알려나가는 단체이며 아시아의 국가폭력 피해자들과 연대하고 있다.

인천인권영화제는'6월 정기상영회'를 6월21일 강정평화마을에서 개최한 뒤 제주다크투어와 함께 22일과 23일, 다크투어를 진행한다.

김창길 집행위원장은 "인천인권영화제는 '인간을 위한 영상, 자유를 향한 연대, 저항의 스크린은 꺼지지 않는다'는 슬로건 아래 대안영상을 통한 인권감수성 확산이라는 목표로 지난 1996년 첫 스크린을 펼친 후 꾸준히 이어오고 있다"며 "정기적인 상영을 통해 인천시민이 다양한 인권영화를 접하고 우리사회와 지역의 인권이슈를 만나 이야기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고 독립영화의 배급에 기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석 무료. 자세한 내용은 인천인권영화제 홈페이지(http://www.inhuriff.org)에서 확인할 수 있다. 032-529-0415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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