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거 환경 낙후로 폐·공가 '즐비'…김성준 시의원, 5분 발언서 지적
수십년째 고도제한구역으로 묶인 인천 수봉공원 주변이 점점 낙후되고 폐·공가로 뒤덮이는 사태가 발생하자 지역 환경 개선을 위해 인천시가 나서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김성준(민·미추홀구1) 인천시의회 의원은 14일 열린 '제254회 임시회 2차 본회의' 5분 발언에서 "수봉공원 일대는 1984년 조망권을 보장한다는 이유로 시가 건축물 높이를 크게 제한한 탓에 시간이 지날수록 공원 일대 주거 환경이 열악해지고 있다"며 "다행히 지난 2017년 고도제한이 조금 풀리긴 했지만 큰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어 고도 제한 대폭 완화가 시급한 실정"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인천은 도심 경관 보호와 항공 안전을 목표로 지역 내 7곳의 고도제한구역을 지정했다. 이 중 한 곳인 수봉공원 일대는 1984년 최고 고도지구로 지정되며 건물 최고 높이가 5층, 17m 수준으로 제한된 상태다.

문제는 최근 월미공원과 자유공원 등 다른 제한구역 같은 경우 고도 제한이 크게 풀리며 지역 발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수봉공원은 소폭 완화된 탓에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김 의원은 "실제 시는 월미공원 일대 고도 제한을 기존 7~9층에서 최대 16층 수준으로 완화했으며 중앙공원 역시 건물 층수에 따라 고도 제한을 차등 적용하도록 변경했지만 수봉공원은 겨우 1~2m 정도만 완화돼 사실상 달라진 게 없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 의원은 수봉공원 고도 제한 규제 완화를 주장하는 동시에 지역 경관을 해치는 폐·공가를 하루빨리 없애고 주차장과 공원 등 주민편의시설로 바꿔야 한다고 제언했다.

그는 "수봉공원 역시 시의 소중한 자산이며 더는 이곳에 사는 주민을 외면해선 안 된다"며 "시가 적극 나서 상황을 개선한다면 지역 발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임태환 기자 imsen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