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3억 투입 거마산 연계 둘레길 만들기로
인천 부평구 한국폴리텍대학 인천캠퍼스에 시민 휴식 공간이 들어선다.

이 대학의 제안으로 인천시가 예산을 들여 학교와 인근 산을 잇는 둘레길을 조성하는 것인데, 대학은 녹지 공간을 제공하고 시는 최소한의 사업비를 부담하는 등 협치를 펼쳐 눈길을 끈다.

인천시는 이 대학 인천캠퍼스 내 시민 휴식 공간을 확충하기 위한 '녹지활용계약 도시 녹화 추진 계획안'을 수립했다고 14일 밝혔다.

시는 시비를 투입해 인천캠퍼스의 조경시설을 정비하고 둘레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구체적으로는 캠퍼스 연못 주변의 녹지대를 확충하고 거마산과 연계해 순환할 수 있는 둘레길을 설치하는 내용이다.

이 사업은 지난해 10월 학교 측이 시민의 삶과 함께하는 대학 인프라를 개방해줄 것을 건의하면서 추진돼왔다.

시는 현장 조사 결과 수목 관리가 미비하고 휴게 시설이 부족하다고 파악했다.

산림지역 둘레길은 등산객이 이용하고 있었으나 학교와 산림 사이가 철제 울타리로 막혀 단절된 상태였다. 학교 내 산책로는 일부 구간의 경우 차량·보행자 동선이 혼재되는 상황을 연출하기도 했다.

시는 이 녹화 사업에 총 3억원의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용노동부 소관 국가시설인 폴리텍대학이 독립 회계 원칙에 따라 국비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점을 감안해 시가 예산을 부담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인천시 녹지 보전 및 녹화 추진에 관한 조례' 등을 근거로 대학 측과 녹지활용계약을 맺고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내달 착공에 들어가 오는 11월 공사를 마치고 시민에게 개방한다는 목표다.

시 관계자는 "녹지활용계약을 통해 토지 보상 절차 없이 녹화 사업을 추진할 수 있다는 점에서 지자체와 대학 간 좋은 협치 사례가 될 것"이라며 "쾌적한 공공녹지 확충으로 시민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