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원이 된 엄마 … 목표는 '보편적 행복'
▲ 전승희(민주당·비례) 경기도의회 의원이 지방자치분권과 지방의회 권한강화를 통해 '일할 수 있는 의회'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10년 교편놓고 4남매 양육…봉사란 생각에 정치 입문
다문화·미혼모 정책 개선 "도민 모두가 혜택 누리길"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행복을 위해 포기하지 않겠다."
경기도의회 전승희(민주당·비례) 도의원은 13일 인천일보와 인터뷰에서 이같은 소신을 밝혔다.

그는 오랜 전업주부 생활을 했다. 4남매를 키우는데 전념한지 15여년이다.

원래 그는 제자들과 함께하는 중학교 영어선생님이었다. 아직도 처음 선 교단에서 만난 제자들과의 연을 이어오고 있다.

전라남도 순천에서 태어나 순천여고와 순천사범대학교를 졸업한 그의 어린 시절은 잘하는 것을 찾기 위한 전념의 순간이었다. 부모님의 기대를 채워주기 위해 매순간 공부의 끈을 놓지 않았고, 선생님이 된 것을 자랑스러워하는 어머니를 보며 감격을 맛봤다.

교단에 선 후에는 제자들의 작은 부분에도 관심을 가지고, 제자들의 집을 방문하는 일상이었다. 그 과정에서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며 제자들과 함께 그도 성장해 갔다.

그러던 그가 10여년간의 교단생활을 접은 이유는 자녀 양육문제 때문이다.

"시골에서 아이 넷을 키우면서 일을 병행하는 것은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었어요. 내 아이들을 잘 돌보지 못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교사라는 직함을 가지고 제자들에게 나의 책무를 다하지 못한 점이 가장 컸어요. 이대로는 안 된다는 생각에 교직을 포기하기로 결심했어요."

이후 그는 남편과 함께 지금도 살고 있는 양평에 자리를 잡았다.

전업주부 생활을 시작한 그에게 목표는 육아였다. 그의 육아는 아이들에게 다양한 길을 보여주고 자율적으로 선택하게끔 하는 것이었다. 그러면서 선택한 것은 할수있는한 최선을 다해 도왔다.

"아이들을 키우면서 너무 많은 간섭은 독이라고 생각해요. 그저 길을 보여줄 뿐 선택은 아이가 하는 것이고, 그러다보면 아이들이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스스로 찾더라고요."

정치는 아이들이 다 성장한 후 2013년부터 시작했다. 한 지인의 도움요청을 거절할 수 없었다.

"양평에서 오래 살다보니 당시 지역위원장이던 정동균 양평군수를 알게됐어요. 그가 지역위원회 여성위원장으로 활동해 보겠느냐고 제안을 했을 때는 사실 정치활동이 무엇인지도 모르는 상황이었죠. 단순히 봉사활동이라는 생각으로 시작했어요."

어설프게 시작한 정치활동이었지만, 그때부터 그는 자신이 즐거운 일을 하고자했다.

사람들을 만나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자신과 다른 삶을 살던 사람들의 목소리를 듣는 것은 그에게 즐거움을 줬다. 특히 최선을 다해 도왔던 3번의 선거에서 겪은 역동성은 희열로 다가오기도 했다.

"평생 겪어 보지 못했던 선거를 하면서 가슴 뛰는 감정을 느꼈죠. 유권자 입장과 정치인들의 입장, 사람들의 역동적으로 움직이는 모습, 그 가운데 있다는 심정이었어요."

자연스럽게 생긴 감정과 그에 따른 적극적인 활동은 그를 직접 정치의 길로 이끌었다. 평범한 4남매의 엄마였던 그가 비례대표를 통해 도의회에 입성한 것이다.

직접 정치를 시작하고서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행복'을 목표로 활동하고 있다.
그러기위해 다문화가족과 미혼모, 학생들 등 평범한 사람들에 건강한 삶을 지키기 위한 조례를 만들어왔다.

다문화가족 지원 조례는 기존 다문화가족 정책 일부를 개선해 다문화가정이 복지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범죄예방에 목적을 뒀고, 한 부모가족 지원 조례는 시설에서 보호받던 미혼모들이 자립지원금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또 경기도 학교석면 안전관리 및 지원에 관한 조례는 학교석면 예방에 대한 교육감의 책임을 강화하고 모니터링 위원회를 구성토록 했다.

"도의원에 당선되고 나서 목소리를 내고 싶어도 낼 수 없는 사람들을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았어요. 특히 시설에서 살고 있는 미혼모들이 가출청소년 등과 다르게 자립지원금조차 받지 못하고 사회로 내몰리는 상황에 도움을 줄 수 있도록 한 것이 가장 기억에 남아요."

또 도의회 지방자치분권 특별위원회에서 부위원장을 맡아 지방자치권 강화를 요구하고 있다. 그는 지방자치분권과 지방의회 권한강화를 통해 '일할 수 있는 의회'를 만들어달라고 호소했다.

"정치인들은 국민들이 더 잘 살 수 있도록 일하는 '머슴'이라 생각해요. 그런데 머슴이 일하고 싶어도 현 지방자치 현실로는 한계가 있어요. 일을 부리려면 일 잘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줘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는 많은 사람이 행복을 누리는 게 꿈이다.

"정치는 평범한 사람들의 보편적인 행복을 추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정치인이 하는 활동도 그 행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죠. 앞으로도 경기도민의 보편적인 행복을 위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더 많이 듣고, 더 뛰는 의원이 되고 싶어요."

/김중래 기자 jlcomet@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