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녹색공간을 장려하고 녹지와 공원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우수공원에 대한 인증제도를 도입하자는 제안이 나왔다.

경기연구원은 13일 '경기도 우수공원 인증제도 도입방안' 보고서를 통해 이 같이 밝히면서 영국의 녹색깃발상(Green Flag Awards·GFA)과 같은 제도 도입을 제안했다.
영국 녹색깃발상은 1997년 도심 공원이 관리되지 못하고, 사람들의 발길이 끊어지면서 위험한 장소로 변질되자 이를 살려내기 위한 대안으로 녹색공간에 대한 경영기준을 세우고 평가해 상을 수여하기 시작했다.
이후 2008년부터는 스페인, 호주, 네덜란드 등 다른 나라로 수상 대상을 확장했다.
수상 지역의 경우 우수한 녹색공간으로서 자부심을 갖게 되고, 관광 활성화 및 수익 창출 기회가 확대되는 등 실질적 혜택을 받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는 '대한민국 환경대상', '경기환경대상', '대한민국조경문화대상' 등 다양한 환경관련 시상제도가 있지만, 도시공원을 대상으로 하는 시상제도는 없다.

특히 국내 시상제도는 인공적으로 조성된 녹지공간에 초점을 맞추고 있어, 자연적으로 만들어진 숲에 대한 시상은 없다. 또 시상 기준에 녹지 관리의 경영계획 등 공원 관리에 대한 질적 지표는 포함돼 있지 않다.
경기연구원은 우수공원 인증제도 도입방안으로는 ▲경기 도내 일부 도시공원의 GFA 인증 우선 추진 ▲GFA의 경영평가 위해 도시공원의 공동체적 관리 강화 ▲수원화성이나 왕릉의 GFA 인증 시도 등 문화적 공간으로 영역 확장 등을 제안했다.

이양주 경기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광역시 정부와 달리 경기도는 도시공원과 녹지 조성 관리에 대한 권한과 의무가 없다"며 "시상제도를 통해 흥미로운 인센티브를 지속적으로 개발함으로써 도내 녹지와 공원들의 질적 수준을 향상시키는 정책이 필요하다"라고 주장했다.

/정재수 기자 jjs3885@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