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 인구양극화·경기침체 우려 '유출대책' 목소리
인천 중구 원도심 인구가 매년 1000여명 넘게 줄고 있어 유출을 막기 위한 대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영종국제도시 개발로 인한 신도심과의 인구양극화 현상과 경제침체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다.

12일 중구에 따르면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최근 4년간 원도심 인구는 6000여명 가까이 줄었다.
구가 집계한 현황을 살펴본 결과 2016년 말 5만1139명에서 2017년 말 4만9958명, 지난해 말 4만8342명까지 준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영종국제도시 인구는 급증하고 있다. 지난해 말 인구는 7만4000여명으로 매년 5000여명씩 늘고 있는 추세다.
중구는 오는 2020년까지 이 지역 인구가 5만명 이상 증가할 것으로 보고 청사신축과 분동을 추진하고 있다.
문제는 중구지역의 이원화로 원도심이 상대적으로 소외돼 인구유출 현상이 발생, 경제침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점이다.

원도심 인구는 8개동을 전부 합해도 5만명이 채 되지 않는다. 이는 가까이 있는 미추홀구의 한 개 동 보다 적은 숫자로 파악된다. 젊은층은 학군 때문에 지역을 떠나는 실정이다.
과거 개항과 함께 인천의 역사이자 중심지였던 중구 원도심의 명성마저 잊혀질 위기다.

최근 항동에 있는 인천 최초의 관광호텔인 올림포스호텔은 경영난을 이유로 영업중단을 선언했다.
주민들은 지역의 상징적 의미를 담고 있는 호텔이 사라지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며 반대 서명운동을 펼쳤다.

이종호 중구의회 의원은 "원도심의 인구유출은 일자리 감소와 지역상권 쇠퇴, 빈집 증가 등 악영향을 끼친다"며 "인구유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맞춤형 대책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구 관계자는 "원도심 인구유출 문제를 고려해 저출산 해소 정책과 도시재생사업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신영 기자 happy181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