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28일 인천아트플랫폼서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에 '은서' 폐막작에 '집으로 가는 길' 선정
▲ 디아스포라영화제 폐막작 '집으로 가는 길'의 한 장면

 

▲ 디아스포라영화제 개막작 '은서'의 한 장면

 

'사이를 잇는'이라는 주제로 오는 5월24일부터 28일까지 5일간 인천아트플랫폼 일대에서 개최되는 제7회 디아스포라영화제의 개막작으로 '은서', 폐막작에 '집으로 가는 길'이 선정됐다.

박준호 감독의 '은서'는 탈북 난민을 향한 한국사회의 편견과 차별을 뛰어 넘는 공존에 대한 고민을 그려냈다. 예멘 출신의 감독 수피안 바볼룸의 '집으로 가는 길'은 고향을 향한 예멘 난민 어린이의 애정을 담아냈다.

올해 디아스포라영화제의 상영 프로그램은 30개국 64편의 수준 높은 작품들로 구성됐다. 개막작 '은서'를 비롯해 8편의 작품이 이번 영화제를 통해 한국에서 최초 공개된다.

'디아스포라의 눈(Diaspora's Eye)' 섹션은 한국 현대 미술을 대표하는 정은영, 김아영 작가가 객원 프로그래머로 함께 하는데 미국의 조던 필 김독의 '겟 아웃(Get Out)'과 우 창 감독의 '와일드니스(Wildness)' 등 2편이 상영된다.

'디아스포라 월드와이드(Diaspora World Wide)' 섹션은 시리아 난민 싱글맘과 레바논 선주민 소년의 고통의 연대기인 '가버나움', 필리핀 출신 가정부와 홍콩 선주민 장애인의 유대를 담은 '스틸 휴먼' 등 선주민과 이주민의 공존에 대한 고민을 영상화한 18개의 작품들이 선보인다.

남북 화해와 공존에 대한 기대와 관심을 반영한 '코리안 디아스포라(Korean Diaspora)' 섹션은 개막작 '은서'를 포함, '북도 남도 아닌', '안녕, 미누' 등 16편이 상영된다. 특히 '코리안 디아스포라'의 단편 작품은 모두 올해 처음 신설된 비경쟁부문 출품 공모를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다.

'디아스포라 인 포커스(Diaspora in Focus)'는 지난해 제주도에 입국한 561명의 예멘 난민을 통해 제주의 디아스포라 역사를 되돌아 보려는 취지로 '결혼 10일전', '돌-아-가', '예멘 : 소리 없는 전쟁' 등 11편의 작품들로 구성했다.

'아시아 나우(Asian Now)'는 국내 체류중인 아시아 이주민과 한국의 선주민 모두를 위한 섹션으로 '10년 : 대만', '10년 : 일본', '10년 : 태국' 등 3편이 상영된다.

지난해부터 신설한 '시네마 피크닉(Cinema Picnic)'은 19세기 말 일제강점기의 탄압을 피해 러시아 대륙으로 향한 '까레이스키' 후손인 록 뮤지션 빅토르 최를 그린 '레토'와 다인종 사회의 사랑과 갈등, 화합을 그린 로맨틱 코미디 '빅 식(The Big Sick)' 등 2편이 관객을 만난다.

결혼 이주 가정과 화교, 유학생 등 인천 지역 디아스포라 이주민과 선주민을 대상으로 진행되는 단편영화제작 워크숍인 '영화, 소(疎)란(LAN)은 인천화교학교 커뮤니티팀의 '타임 슬립(Time Slip)' 등 4편이 상영된다.

'특별 상영'은 올해 동아시아문화도시로 선정된 인천과 중국 시안, 일본 도쿄 도시마구 등 각 도시를 대표하는 영화인들의 작품으로 임순례 감독의 '와이키키 브라더스', 왕빙 감독의 '비터 머니(Bitter Money)',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어느 가족'과 함께 3·1운동 및 임시정부 수립 100주년을 맞아 '항거 : 유관순 이야기', '암살' 등 5편을 초청했다.

관객들의 만족도가 높은 아카데미 프로그램이 올해도 깊이 있는 강연과 대담 등으로 다채롭게 구성된다. 디아스포라를 대표하는 재일조선인 학자 서경식 교수의 강연과 제주 예멘 난민을 주제로 제주에 입국한 난민 당사자들과 함께하는 담론의 시간도 준비되어 있다. 더불어 낯설고 어려울 수 있는 '디아스포라'를 청소년 눈높이에 맞춰 보다 쉽게 풀어낸 강연 및 토크는 청소년뿐 아니라 관심 있는 이라면 누구나 참석 가능하다.

인천아트플랫폼 중앙광장은 모두를 환대하는 특색 있는 공간 '환대의 광장'으로 꾸며져 영화제를 찾는 관객과 함께 나눌 수 있는 특별 프로그램들이 준비돼 있다. 유엔난민기구와 함께 진행하는 가상현실(VR) 체험 프로그램과 여러 종류의 실을 엮어 작품을 만드는 '직조'를 통해 우리와 낯선 타자의 '사이를 잇는' 특별한 체험 프로그램 등이 진행된다.

모든 상영작 및 프로그램 정보는 디아스포라영화제 공식 홈페이지(www.diaff.org)를 통해서 만나볼 수 있다. 032-435-7172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