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르신들 말벗 … "일하니 안늙어요"


노노케어·동화구연 등 업무 '만족감'
"은퇴세대 일자리 더 늘어났으면"



"일을 하면서 치매 예방은 물론 우울증도 해소할 수 있어 만족합니다."

안성시 보개면에 거주하는 윤준흥(70·여)씨는 안성시 노인복지관에서 노노케어, 동화구연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업무를 담당한지 10년째가 되는 윤씨는 "일하기 쉽지 않은 나이에 경제적 대가도 받을 수 있어 건강이 허락하는 한 일을 계속하고 싶다"고 말한다.

안성 실버인력뱅크 소속인 윤씨는 독거노인, 조손가정노인, 거동불편노인, 경증치매를 앓는 노인 가구를 방문해 말벗이 돼 드리는 등의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윤씨는 "여기 안 다녔으면 대부분 방에 틀어박혀 있었을 거다. 그러다 마냥 늙어가는 거다. 회사에 나와야 하니 씻고 얼굴에 뭐라도 찍어 바르니 젊어지고 자기관리가 되는 것 같다"고 설명한다.

그는 "우리 은퇴세대에게 일자리가 늘어나길 바란다"며 "우리 말고도 우수한 시니어 인력이 많기 때문에 그런 사람이 더 많이 일할 수 있는 여건이 생기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윤씨는 "일하다 보면 나이를 잊게 동료와 같이 어울리다 보면 옛날 일하던 기분도 살아나는 것 같다"며 "나이 먹었다고 홀대하는 게 아니라 오히려 배려해주니 이런 직장을 어디서 찾을 수 있겠냐"고 말한다.

그는 "일을 하니 안늙는다. 머리도 젊어지는 것 같고 요즘 나이 들었다고 대접도 안하는 세상에 어르신 소리 들을 수 있으니 자부심도 생기게 된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어려움에 처한 분들을 돕는다는 것만으로도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실버인력뱅크 같은 곳이 더 늘어나 갈수록 늘어가는 노인층 빈곤이 줄어들길 바란다"고 말했다.

안성시 사회복지과 관계자는 "대부분 노인층은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을 담당하는 것이 아닌 노인들의 마음을 잘 알고 다가가 이야기를 나누고 일을 담당하기에 업무에 대한 동기부여도 생기는 것 같다"고 말했다.

/안성=김태호 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