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국제복싱대회 입상 노리는 새내기 최도현
▲ 올해 초 대전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최도현.


중3 때부터 전국 휩쓸며 존재감 부각
오범석 선수 추천으로 인천에 새둥지
올해 전국체전 이어 올림픽 '金' 목표






"최종 목표는 올림픽 금메달이고, 올해 목표는 인하대 복싱 최초의 전국체전 금메달을 모교에 안겨드리는 겁니다."

대전 토박이로 올해 초 대전체육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인하대학교에 입학한 최도현(19).

중3 시절이던 2015년 소년체전에서 금메달을 획득하며 이름을 알렸고, 고2 때 출전한 2017년 전국체전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며 확실히 존재감을 드러냈다.

고3 때인 2018년에도 제48회대통령배전국시도복싱대회 금메달, 전국체전 은메달을 획득하며 기량을 뽑냈다.
당연히 여러 곳에서 데려가려고 눈독을 들였는 데, 그는 결국 연고가 없는 인천에 둥지를 틀었다.

사연은 이렇다.

최도현은 형제 복서로, 그의 형 최주현(서울시청)도 현역 복서다.

최주현은 올 4월 열린 '2019년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 금메달리스트로 어릴 때부터 동생 최도현의 롤 모델이다.

최도현은 초등학교 5학년 때 복싱을 하고 있던 형이 너무 멋있어 체육관을 다니기 시작하며 복싱과 인연을 맺었을 만큼 형을 믿고 따른다.

그런데 현재 인하대 3학년으로 최도현의 선배인 오범석이 대학 진학 전인 2016년 최주현과 서울시청에서 1년 동안 한솥밥을 먹은 적이 있다.

이 때문에 최도현은 형 최주현의 실업팀 동료였던 오범석을 중학생 때부터 따르며 친하게 지냈다. 마침 진로를 고민하던 2018년, 오범석이 인하대 입학을 적극 추천했다.

오범석은 인천복싱협회는 물론, 인천시청 전현직 선수 어머니들까지 인복사모(인천복싱을사랑하는사람들의모임) 활동을 하며 인천 연고 선수들을 살뜰하게 챙겨주고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이전에도 전국체전 등을 다니며 인천 복싱의 가족같은 분위기를 알고 있었던 최도현은 결국 인하대에 입학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인하대학교지만 복싱에선 전국체전 금메달을 딴 적이 없다는 사실도 최도현을 자극했다.

선배 오범석과 함께 선의의 경쟁을 펼치면서 모교 인하대에 복싱 종목 첫 전국체전 금메달을 선사하겠다는 목표의식도 생겼다.

최도현은 인하대 입학 후 첫 출전한 '2019년 대한복싱협회장배 전국복싱대회'에서 은메달을 목에 걸며 가능성을 보여줬다.

그는 이번에 학교 선배 오범석과 함께 출전하는 '2019 콘스탄틴 코로트코프 메모리얼 국제복싱대회'에서도 입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이번 대회 인천선수단을 이끌고 있는 김원찬 인천시청 감독은 "최도현은 근성과 끈기를 갖춘,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선수다. 아직 어린만큼 각종 국내외 대회에서 다양한 선수들과 경기를 하며 경험을 충분히 쌓는다면 우리나라 남자 복싱의 간판 선수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권투선수 시절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장면으로 '2015년 소년체전 금메달을 딴 뒤 아버지가 담배를 끊었을 때'를 꼽을만큼 효자이기도 한 최도현. 항상 아버지의 건강을 걱정하는 그는 앞으로 다시 한 번 아버지를 기쁘게 해드리고자 "나중에 꼭 올림픽 금메달을 따고 싶다"는 포부를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