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지난해 부동산 급등 대책으로 내놓은 '수도권 30만가구 주택 공급' 계획이 7일 전체 윤곽을 드러냈다.
전체 30만가구 가운데 1·2차 택지지구 발표를 통해 19만가구의 공급 계획이 공개됐는데 이번에 나머지 11만가구에 대한 3차 택지 계획이 확정된 것이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수도권 30만 가구 공급 계획이 차질없이 진행될 경우 오는 2020년부터 순차적으로 분양이 시작됨에 따라 주택시장 안정에 효과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인천 검단신도시, 파주 운정3지구 등 2기 신도시 분양도 아직 남아 있는 상태에서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곳에 신규 공급이 이뤄지면서 미분양 발생 등 공급과잉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3기 신도시 교통대책이 핵심
고양 창릉지구 교통대책 핵심은 지하철 서부선을 연장한 '고양선'(가칭) 신설이다.
현재 서울시가 민자사업으로 추진 중인 서부선은 은평구 새절역(6호선)∼명지대∼여의도∼장승배기∼서울대입구역까지 16.23㎞ 구간에 경전철을 놓는 사업이다. 총 16개 정거장이 서울 서부권을 남북으로 연결한다.
정부는 서부선 새절역부터 고양시청까지 14.5㎞ 구간에 지하철을 놓는 계획이다.
고양선은 새절역(서부선)∼향동지구역∼지구 내 3개역∼화정지구역∼대곡역(3호선·경의중앙선·GTX-A·대곡소사선)∼고양시청역 등 총 7개 역이 들어선다.
고양시청역은 고양시와 협의해 신청사 계획과 연계해 설치하기로 했다.
부천 대장지구 교통대책은 S(Super)-BRT가 핵심이다.
공항철도와 지하철 5·9호선, 대곡소사선이 지나는 김포공항역과 7호선·대곡소사선, GTX-B 노선이 지나는 부천종합운동장역을 슈퍼-BRT로 연결하겠다는 것이다. 지하철처럼 신호에 구애받지 않고 멈춤 없이 도로를 달리는 버스 체계를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슈퍼-BRT는 우선신호체계 도입, 정류장 개선, 전용 차량 투입 등을 통해 기존 BRT를 업그레이드 한 개념이다.
또 청라 BRT를 슈퍼-BRT와 연계하는 방안과 함께 슈퍼-BRT 이용객의 지하철 7호선 환승 편의를 위해 부천종합운동장역에 복합환승센터를 설치하는 방안도 추진한다. 이미 김포공항역에는 환승센터 설치를 추진하고 있다.
▲지자체와 주민의 엇갈린 반응
정부 발표에 고양과 부천은 일제히 환영했다. 다만 주민들의 반응은 온도차를 보였다. 특히 인근 기존 신도시 주민들을 중심으로 교통난 등에 대한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재준 고양시장은 이날 "이번 신도시 사업 추진이 시민들에게 최고의 선물이 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장덕천 부천시장도 "이번 신도시 지정을 계기로 부천이 영상문화산업단지와 함께 첨단산업 중심의 창조산업 허브 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환영 입장을 밝혔다.
이같이 지자체 환영 입장과 달리 주민들의 반응은 다소 엇갈렸다.
3기 신도시 주민뿐만 아니라 인천 검단, 파주 운정3, 화성 동탄2, 김포 한강 등 2기 신도시 주민들 사이에 미분양, 집값 하락을 걱정하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고양 창릉동 주민들은 그린벨트에 따른 개인재산권을 행사할 수 있다는 점에서 환영하지만 1기 신도시인 일산을 중심으로 집단 반발 움직임을 보인다. 이미 대책을 요구하는 청와대 국민청원을 시작했고, 시장 주민소환도 언급되고 있다.
부천은 인근 인천 검단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된다. 대장지구와 검단신도시는 8km 거리에 위치해 있다.
검단신도시 주민들은 "인접 지역에 상대적으로 입지여건이 좋은 신도시가 추가로 조성되면서 기존 신도시가 경쟁력을 잃게 될 것"이라며 "3기 신도시 사업으로 인해 기존 신도시의 교통·교육 인프라 확충 속도가 지연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3시 신도시 입지로 확정된 남양주 왕숙지구 주민들은 즉각 반발했다.
남양주 왕숙지구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로 구성된 '왕숙 기업 국민대책위' 홍의준 사무국장은 "정부의 3기 신도시는 교통, 환경 등 제대로 된 대책이 없다"며 "교수 등 전문가들과 살펴보니 환경 평가 측정지점을 급조해 엉터리로 조사했는데, 밀어붙이기식으로 3기 신도시를 추가 지정, 문제가 심각하다"고 주장했다.
/신소형·김은섭·심재학 ·최남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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