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엠지(DMZ), 비무장지대 난개발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가 적지 않습니다. 남북 관계 진전과 함께 정부와 지자체의 무분별한 개발사업이 우수한 보존가치를 지닌 DMZ 생태계를 망가뜨리고 있다는 주장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정부는 DMZ 관광명소화를 골자로 한 '대한민국 관광 혁신전략'을 발표했습니다. 관광산업 육성을 위해 DMZ에 평화둘레길 10개를 조성해 사람들이 직접 걸어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입니다.

▲경기도 파주 둘레길은 이미 완성 단계에 다다랐습니다. 올해 상반기 중 경의선에는 평화관광 테마열차도 운행할 예정입니다. 인천 영종지역에서도 개성공단과 해주를 잇는 서해평화고속도로 1단계 건설을 곧 시작할 것으로 보입니다.

▲비무장지대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는 경기도는 DMZ 개발에 더 적극적입니다. 독일 베를린 장벽을 관광 명소로 재탄생시킨 이스트사이드 갤러리협회와 협력에 나섰고, DMZ 평화정거장 사업 등 관광 인프라 구축에도 힘을 쏟고 있습니다. 자칫 DMZ 생태계 보존 방안은 뒤로한 채 개발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닌지 염려됩니다.

▲지난 70여 년 동안 사람의 손길이 닿지 않은 경기도 DMZ는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생태계의 보고입니다. 국립생태원에 따르면 DMZ에 서식하는 멸종위기 야생 동식물은 모두 101종으로, 전체 267종의 약 38%에 달합니다. 반달가슴곰, 사향노루, 산양 등이 살고 있고, 금강소나무 등 식물도 2천504종이나 자라고 있습니다.  산지, 평지, 습지가 다양하게 어우러져 자연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는 그야말로 최고의 동식물 보금자리라 할 수 있겠습니다.

▲이제 평화의 상징이 된 DMZ 개발이 난개발의 온상이 되지 않도록 준비해야 할 때입니다. 지난 2012년 파주시 민간인출입통제선 안에 있는 수내천이 대한민국 테마여행지로 선정돼 무분별하게 개발되면서 물난리를 겪었습니다. 지금도 거대한 둑을 짓는 공사가 진행 중입니다. DMZ는 전쟁과 분단의 슬픔을 딛고 일어선 한민족에게 하늘이 내린 최고의 자연 자원입니다. 소중하게 가꿔가야겠습니다.

인천일보 TV 논평이었습니다.

/인천일보TV medi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