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일 열망 헛되지 않길" … 北문화 알리기 분주

4·27남북정상회담 1주년 맞아 "하루빨리 이뤄졌으면… " 소망
통일전망대 주말공연 등 활동



"통일을 열망하는 온 겨레의 외침이 헛되지 않았으면 합니다."

북한이탈주민으로 구성된 임진강 예술단 백영숙(55) 대표는 4·27남북정상회담 1주년을 맞아 이같이 소망을 밝혔다.

임진강 예술단은 지난 2013년 북한이탈주민 20명이 통일을 위한 전도사와 남북의 이질화를 문화로 풀어가자며 창단했다.

창단 초기에는 낯설은 공연과 독특한 음색 등으로 관심을 끌지 못했지만 이제는 웬만한 행사에 빠질 수 없는 단골 출연자로 유명세를 얻고 있다.

좀처럼 접할 수 없는 북한의 문화예술을 눈으로 직접 볼 수 있다는 장점 때문에 공연 때마다 박수갈채가 끊이지 않는다. 이처럼 임진강 예술단이 인기몰이를 하는 데에는 백 대표의 열정을 빼놓을 수 없다.

백 대표는 더 많은 사람들이 북한의 문화를 이해함으로서 남북의 문화적 차이점을 해소하기 위해 동분서주하면서 예술단 알리기에 바쁘다.

백 대표는 "처음에는 탈북한 사람이라는 선입견 때문에 대부분 다가오는 사람들이 많지 않았지만 이제는 이웃으로 대해주고 다정스럽게 반겨준다"며 창단 초기를 회상했다.

더욱이 지난해는 잇따라 열린 남북정상회담으로 임진강 예술단의 이름이 더 많이 알려지는 계기가 됐다.

"지난해는 정말 공연 요청 전화가 쇄도했습니다. 예술단 창단이후 가장 보람 있는 한해였다"며 "우리의 공연이 많아지면 많아질수록 통일의 길이 빨라지는 것 같아 기쁘다"는 백 대표는 지금 불고 있는 평화의 바람이 끊이지 않길 기대했다.

그는 "문재인 대통령님과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에서 손을 잡고 3·8선을 넘을 때는 정말 모든 단원이 눈물을 펑펑 흘렸다"면서 "이제야 북에 두고 온 가족들을 다시 만날 수 있다는 생각에 밤잠을 못 이뤘다"고 말했다.

하지만 아쉬움도 있었다.

마치 당장이라도 통일이 될 것 같은 분위기가 요즘 들어 식어들었다는 생각 때문이다.

"너무 뜨겁게 끓어오르면서 기대치가 큰 것 같다. 하지만 식었던 분위기가 다시 끓어오를 것으로 확신한다"며 "두 정상이 하루빨리 다시 만나 통큰 합의를 통해 온 겨레의 소망인 통일을 이뤄 내주길 기대한다"고 소망했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박 대표는 통일전망대 공연에 특별한 공을 기울이고 있다.

2017년부터 해온 통일전망대 주말공연은 무료공연이다.

공연 때마다 실향민들이 박수를 치며 눈물을 흘릴 때면 박 대표와 예술단 모두가 끌어안고 울때마다 주위사람들의 눈시울을 적시기도 한다.

박 대표는 "남북이 하나 된다면 우리 한반도는 강성대국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며 "우리의 울림, 공연이 임진강을 타고 북으로 올라가 북에 계신 우리 동포들에게 전달될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박 대표의 소망이 4·27 판문점 선언의 첫번째처럼 남북관계의 전면적이며 획기적인 개선과 발전을 이룩해 끊어진 민족의 혈맥을 잇고 공동번영과 자주통일의 미래를 앞당기는 날이 하루빨리 오길 기대해 본다.

/파주=김은섭 기자 kimes@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