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문화재단 역사센터 대북사업
'황해도 조사' 내달 세부계획 확정
▲ 인천문화재단 역사문화센터는 다음달부터 인천과 역사적, 민속적 연관이 깊은 황해도 일대 학술 조사를 벌인다. 사진은 역사문화센터가 북측에 제안한 강화도 고려왕릉과 개성의 조선왕릉 교차 지원 대상인 강화 시릉 발굴모습이다. /사진제공 - 인천시

올해 인천발 대북 문화교류 사업은 아직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다. 남북관계를 고려하지 못한 즉흥적 문화사업 폐단도 경험했지만, 꾸준한 준비로 기획된 역사·학술교류는 가시적 성과가 기대된다.

인천시는 연초 '남북문화예술교류센터'를 준비하고 3월 운영 계획을 발표했다. 이 곳에서 문화·예술·학술 등의 인천발 대북 교류를 맡겠다는 것으로, 남북 학생 교차 수학여행 프로그램과 남북 역사 학술대회 등도 센터가 전담토록 했다.

센터 설치는 인천문화재단 내 기구 논의에서 멈췄다. 지난 2월 제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전후로 동결된 남북교류에 따라 정부에서 대북사업 추진에 숨고르기 중이기 때문이다. 여기에 지난해 북측 미술과 화가를 초청하기로 했던 재단의 사업마저도 백지화된 상태다.

하지만 인천문화재단 역사문화센터가 추진 중인 대북 사업은 무리 없이 진행되고 있다.
역사문화센터는 지난해 인천·경기·중국과 공동으로 '임진·예성포럼'을 결성하고, 첫 논의로 '고려의 대외교류와 세계유산 개성역사지구 유적 비교'를 했다.

이 포럼은 남북화해시대를 기대하며 북측과의 교류 준비를 위해 수년전부터 준비된 것으로 올해는 강화도 고려왕릉과 개성역사지구 내 조선왕릉의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 교차 등재 등을 고민 중이다. 특히 역사문화센터는 인천과 근거리에 있는 황해도의 역사·학술·민속 등의 조사를 위해 북측과 소통 창구를 유지하는 가운데 다음 달 구체적인 황해도 조사 내용과 조사지역 등을 확정할 계획이다.

김락기 역사문화센터장은 "황해도 조사를 위해 북측과 협의 중으로 다음달 중 조사 지역과 조사 내용 등을 합의해 올해 안으로 학술조사 내용을 공개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주영 기자 leejy96@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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