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교육청이 주먹구구식 교실수요 예측으로 교실이 과잉 공급되면서 빈교실이 늘어나자, 그 책임을 주민들에게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도교육청과 의왕시 학부모들에 따르면, 32,305명이 거주하는 의왕시 내손2동의 학부모들이 지역내 중학교가 타 지역으로 이전한 이후 216년 동안 중학교 신설을 요구했으나 인근 학교에 빈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묵살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의왕시 내손1동(인구 21,761명)의 경우 갈뫼중학교, 청계동(인구 21,711명)에는 백운중학교와 덕장중학교 2개 학교가 있다.

하지만 교육청은 이 3개 학교를 동일 학군으로 묶어 전체교실 90개 중 38개(42.2%)가 비어있는 상황이라 내손2동에 중학교 신설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이에 대해 주민들은 인근 학교에 빈 교실이 많다는 이유로 내손2동의 중학교 신설을 반대하는 것은 아이들의 원거리 통학에 따른 사고위험과 불편을 무시한 교육청의 행정편의주의라며 반발하고 있다.

내손2동에 중학생 자녀를 둔 한 시민은 "청계동에 빈 교실이 많으니 중학교를 가고 싶으면 청계동으로 통학하라는 교육청의 태도는 아이들과 학부모들의 고통을 외면한 무사안일 행정의 표본"이라고 꼬집었다.

한편 내손2동 일대는 올해 입주하는 포일 푸르지오 1,774세대와 백운밸리 4,080세대를 비롯해, 재개발사업 4,905세대, 청계2지구 2,560세대, 한전자재사무소 이전부지 1,200세대 등 총 14,519 세대가 2,022년까지 입주할 예정이다.


/의왕=신소형 기자 ssh283@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