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 피해지역 중학생들, 인천소방본부로 마음 전해

 


"인천에서 달려와 저와 가족·친구들을 구해주셔서 고맙습니다."

강원도 속초시 설온중학교와 설악여중 학생들이 인천소방본부로 보낸 편지 내용이다.

인천시는 지난 4일 고성·속초 일대에 대형 산불이 발생하자마자 자체 소방력을 파견한 바 있다. 화재현장 인근 학교에 다니는 중학생들은 그때의 고마움을 한자 한자 손으로 써내려갔다.

"시뻘건 불길을 보고 고양이를 데리고 집에서 뛰쳐나왔어요. 이렇게 죽을 수도 있겠구나 두려웠는데 불 속으로 몸을 던지는 소방관님 덕분에 마음을 놓았습니다."

학생들은 당시 끔찍했던 순간을 되돌아보며 구조활동을 위해 먼 곳에서 와 준 인천소방관들을 잊지 않겠다고 말했다. 편지지에 인천 소방관들이 불을 끄는 장면 등 그림도 그려 넣었다.

황은숙 설온중 교사는 "구사일생으로 살아난 이웃들을 본 학생들이 소방대원들에게 대해 크나큰 존경의 마음을 갖고 있다"며 "이를 표현하기 위해 다같이 편지를 써 보내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인천소방본부는 당시 대응 3단계가 내려진 화재 지역에 소방차 51대와 소방인력 138명을 투입해 진화에 사력을 다했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