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을 끼고 있는 인천이 국제도시라는 위상에 걸맞지 않게 외국인 유학생 수는 고작 2500여명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학위과정, 어학연수 등을 위한 유학생 수는 전국대비 1.8%다. 24일 오전 한 시민이 인천 시내 한 대학교의 어학원 앞을 지나고 있다. /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2018년 학위과정, 어학연수 등을 위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14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대학 캠퍼스 내 글로벌 추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

그러나 국내 캠퍼스 글로벌화에서 인천 지분은 고작 1.8%. 인천지역 8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00여명이 전부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을 끼고 있는 국제도시라는 위상과는 다른 분위기다.

24일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천 총 외국인 유학생은 2504명으로 학위과정 1577명, 어학연수 751명, 교환학생 등 기타연수생 176명이다. 이 가운데 학위과정 유학생은 2008년 804명에서 지난해 1577명으로 10년 새 96.1% 올랐다. 같은 기간 전국적으로는 4만585명에서 8만6036명으로 112% 뛰었다. 인천은 전국 평균 상승 폭에 비해 15.9%p 낮은 수치다.

현재 학위과정 유학생 중 인천 비중은 특·광역시 '꼴찌' 수준이다. 3만8851명인 서울의 경우 인천 전체 유학생보다 숫자가 많은 서울 단일 대학만 16곳이다. 광역시만 하더라도 부산 6317명, 대전 4746명, 광주 3101명, 대구 2677명 등으로 인천지역 유학생 수는 열악한 실정이다. 울산만 836명으로 유일하게 인천보다 낮은 지역에 꼽혔다.

특히 인천과 서울, 경기(8320명) 등 수도권 지역은 4만8748명. 국내 유학생 56.7%가 몰리며 수도권 쏠림 현상이 심하지만 인천 몫은 3.2% 뿐이다.

최근 한류 열풍에 외국인들 사이에서 인기인 어학연수도 사정은 비슷하다. 인천 8개 대학에서 어학연수 학생이 1명 이상 있는 학교는 3곳이 전부다. 인하대 395명, 인천대 122명, 경인여대 234명 등으로 751명이다. 17개 시·도 어학연수생 4만1661명에서 1.8% 규모다. 게다가 인천지역 어학연수생을 합친 수보다 많은 단일 대학만 전국 9곳에 이른다. 반면, 일반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등 전 고등교육기관 363곳에서 어학연수생이 없는 학교는 인천 5곳을 포함해 160곳이다.

A 대학 관계자는 "인천에 외국인 노동자는 많은데, 유학생은 적은 이유는 인프라 차이 때문이다. 외국인이 돈을 벌 제조업 등 일자리는 많아도 대학 교육 환경은 그렇지 않다는 것"이라며 "주요 대학 몇 곳 빼면 유학생 유치에 실적을 거둔 대학이 많지 않다. 더군다나 국적도 중국, 베트남, 몽골처럼 몇 나라에 한정돼 있다"고 말했다. ▶관련기사 19면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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