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시장 자체가 협소
인하·인천대만 '성과'
국적 다양화도 노려야

국내 외국인 가운데 6%가 인천에 거주하고 있다. 반면 외국인 유학생은 2500여명으로 전국 유학생의 1%대다. 이를 놓고 전문가들은 '인프라 차이'를 강조하고 있다. 인천은 산업 특성상 외국인 노동자를 끌어들일만한 제조업 일자리가 풍부하다. 하지만 외국인 유학생을 끌어들일 유인책이나 인프라는 상대적으로 부족하다는 지적이다.

▲인하대 22위, 인천대 71위, 경인여대 98위

24일 교육부가 일반대학, 전문대학, 산업대학 등 전국 고등교육기관 363곳의 외국인 유학생 현황을 정리한 자료를 보면, 2018년 기준 인천에서 유학생이 100명 이상인 대학은 모두 3곳이다. 어학연수, 학위과정 합쳐 인하대가 1585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대 530명, 경인여대 304명 순이다.

외국인 유학생 수가 광역시 중 단연 1등인 부산지역 경우 유학생이 100명 넘는 학교가 11곳에 달했다. 총 1805명 부산대를 필두로 1000명 이상이 부경대(1575명), 경성대(1519명), 동서대(1185명), 부산외대(1108명) 등 5곳이다. 대전지역에서도 외국인 유학생 100명 이상 대학이 10곳에 이른다.

인천은 타 광역시들과 달리 유학생 시장 자체가 협소하다. 사실상 가시적인 성과를 내는 대학은 인하대, 인천대뿐이다.

지난해 인천지역 8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 2504명에서 63.3%(1585명)는 인하대 몫이다. 고등교육기관 363곳에서 인하대는 유학생 숫자로 치면 22위다. 2017년 1419명으로 21위를 차지했다가 한 계단 하락했다. 외국인 유학생 숫자가 소폭 늘었으나 타 대학의 유치열기는 더 뜨거웠던 것이 이유다. 인천대는 2017년 687명으로 46위를 나타내던 순위가 다음 해 530명으로 줄어 71위로 떨어졌다. 경인여대는 2018년 304명으로 98위를 보이며 전년 204명, 115위에서 100위권 안에 이름을 올렸다.

부산 A 대학 관계자는 "규모 있는 대학들이 부산을 포함해 경남 곳곳에 있다. 각자 대학들이 유학생을 유치하고 이 유학생들이 모여 커뮤니티 등을 형성한다. 그렇게 몇 해 지나면서 해당 국가에 입소문도 타고 있다"라고 전했다.

▲중국, 몽골, 베트남, 우즈베크 76.7% … 국적 다양화 꾀해야

인천 8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 국적을 분석한 결과, 유학생 중에서 절반 가까이는 중국 국적으로 집계됐다. 전체 유학생 2504명에서 1137명(45.4%)이다. 몽골이 326명(13%)으로 두 번째로 높았고 이어 베트남이 263명(10.5%)이다. 요즘 한류 열풍으로 유입이 높은 우즈베키스탄 유학생도 최근 196명까지 늘어 7.8%로 조사됐다.

인천지역 대학에서 공부하는 유학생 국적이 모두 81개 국가인데 여기에서 중국, 몽골, 베트남, 우즈베크가 76.7%를 차지하는 것이다.

인천 B 대학 외국인 유치 담당자는 "'사드 보복' 이후 중국 의존도는 주변 동남아, 중앙아시아로 줄이긴 했어도, 대부분 정치적 변수가 많은 나라들"이라며 "최고 좋은 방법은 다양한 나라에서 인재를 받는 건데, 현실상 쉽지 않다"고 말했다.

/김원진 기자 kwj7991@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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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유학생 현실은 上] 유학생 2500명, 전국 1% 수준 2018년 학위과정, 어학연수 등을 위한 외국인 유학생 수가 14만명을 넘어섰다. 국내 대학 캠퍼스 내 글로벌 추세는 이미 몇 년 전부터 자리를 잡은 모습이다.그러나 국내 캠퍼스 글로벌화에서 인천 지분은 고작 1.8%. 인천지역 8개 대학 외국인 유학생 수는 2500여명이 전부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항 등을 끼고 있는 국제도시라는 위상과는 다른 분위기다.24일 교육통계서비스(KESS)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인천 총 외국인 유학생은 2504명으로 학위과정 1577명, 어학연수 751명, 교환학생 등 기타연수생 176명이다. 이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