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남문화재단 제작지원영화 '벌새'
섬세한 소녀감성 묘사 국내외 수상
▲ 영화 '벌새'의 은희역 박지후.

▲ 영화 '벌새' 의 김보라 감독.

성남문화재단의 독립영화제작지원작 '벌새'(김보라 감독)가 국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했다.
영화 '벌새'는 5~16일 진행된 제28회 이스탄불영화제에서 '국제경쟁부문 대상'(Golden Tulip for Best Film)을 수상한데 이어 21일 키프로스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상을 받았다.

앞서 영화 '벌새'는 2월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제너레이션 14플러스(Generation 14plus) 그랑프리 상'을 거머줬다. 또 2018년 23회 부산국제영화제 아시아영화 경쟁부문인 뉴커런츠 부문에 초청돼 넷팩 아시아영화진흥기구상과 KNN관객상을 수상한데 이어 제44회 서울독립영화제 선택-장편부문 새로운선택상을 받았다.

재단이 2016년 제작지원한 장편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을 배경으로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면서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이다.

벌새는 이스탄불영화제에서 2018 칸 영화제에서 '주목할만한 시선 대상'을 수상한 알리 아바시 감독의 '경계선'과 베를린영화제 수상작인 다큐 '토킹 어바웃 트리스' 등 쟁쟁한 작품들과 경쟁해 대상을 안았다.

이스탄불영화제 국제경쟁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쥐잡이', '케빈에 대하여' 등의 린 램지 감독은 "어린 소녀의 깊은 감정을 섬세하게 묘사한 '벌새'는 마치 '보이후드'를 연상하게 하며, 인물들의 일상을 통해 현시대를 경험하게 한다"고 했다.

키프로스 영화제는 "'벌새'는 섬세하고 시적인 방식으로 관객을 희망과 절망의 내밀한 여정에 끌어들이는 데 성공했다"고 평가했다.

김보라 감독은 "'벌새'의 배우, 스태프, 성남문화재단 등 모든 분들께 감사하다"면서 "한국에서 여성 감독으로 장편을 만드는 것이 쉽지는 않은데 포기하지 말고 계속하라는 응원으로 알고 더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벌새'는 24일부터 뉴욕에서 열리는 트라이베카영화제와 5월 LA 아시안 퍼시픽 영화제에 초청받는 등 해외 영화계에서 주목받고 있고 있다. '벌새'는 8월 국내 개봉 예정이다.

/성남=이동희 기자 dh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