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절 맞춰 30년 만에 상영
▲ 영화 '파업전야'의 한 장면. /사진제공=영화공간 주안

다양성 예술영화관 영화공간 주안에서 1990년대 군부정권 아래에서 노동자의 현실을 담아 낸 영화 '파업전야'를 5월1일부터 상영한다.

영화 '파업전야'는 1988년 성장을 거듭하던 한 금속공장에서 일하던 노동자들이 기계 부품과 같은 삶에 문제의식을 느끼고 노조를 결성하는 과정과 사용자 측의 탄압 등을 그린 작품으로 4K 디지털마스터링 작업을 거쳐 30년 만에 정식으로 개봉하는 노동영화로 5월1일 노동절에 맞춰 상영된다.

동성금속 단조반에 신입 주완익이 들어오고 단조반원들은 그를 환영한다. 200여명의 단조반원 중 가난을 벗어버리고 싶은 한수에게는 소박한 꿈이 있다. 동생을 대학에 보내고, 봉제공장에 다니는 미자와 결혼해 단란한 가정을 꾸리는 것. 한편 김 전무는 노조 결성에 대비해 치밀한 사전 준비를 해나가고, 한수는 평소에 알고 지내던 주임에게 회사 편으로 포섭된다.

단조반원의 중심인물인 석구와 원기는 노조 건설을 결의하고, 단조반원들은 잔업 및 특근을 거부하며 노조 설립을 준비한다. 주임으로부터 반장 승진을 제안 받은 한수는 완익을 밀고한다. 이로 인해 완익의 대학생 신분이 발각되고, 해고와 동시에 구속된다. 노조 창립 이후 회사는 노조 핵심 인물들을 해고하지만, 노조원들은 출근 투쟁을 벌이며 회사와 맞선다.

회사 측은 폭력배들을 고용해 점거 농성 중인 해고 노동자들을 무력으로 진압한다. 노조원들을 바리게이드를 쌓고 대항하지만, 이들의 무차별적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공장 밖으로 무참히 끌려 나간다.

공동연출을 맡은 이은기, 이재구, 장동흥, 장윤현 감독을 비롯한 제작진은 인천의 한 금속공장에서 합숙하며 촬영을 진행했으며, 총 연출을 맡은 장동흥 감독은 시사회 이후 간담회에서 "이 작품은 한 명의 노동자가 내가 왜 이렇게 살아야 하나, 라며 각성하기까지 과정을 그린다"고 말했다.

자세한 영화 정보 및 시간표는 영화공간 주안 홈페이지(www.cinespacejuan.com)에서 확인 가능하다. 032-427-6777

/여승철 기자 yeopo99@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