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장 구조물 떨어졌는데 '해당구역만 폐쇄'
▲ 23일 인천 연수구 송도동의 한 대형마트 지하주차장 입구에 출입통제를 알리는 안내문이 설치돼 있다. 이 마트 지하주차장에서는 지난 20일 천장 일부가 떨어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한 대형마트 주차장 구조물이 떨어진 것을 두고 주민들이 이 곳 불매운동에 돌입했다. 추가 사고 위험이 있을지도 모르는데도 영업을 강행한다는 이유다.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은 송도 내 홈플러스 일부 주차장을 폐쇄 조치했다고 23일 밝혔다.
지난 20일 오후 9시45분쯤 홈플러스 지하주차장 천장 마감재 일부가 무너져 내렸다. 21㎡ 크기의 단열재가 바닥에 떨어지며 부서졌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으나 왕래가 잦은 주차장에 차나 사람이 지나갔다면 대형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아찔한 순간이었다. 당시 주차장에 있던 고객들도 황급히 마트를 빠져나갔다.

송도 주민들은 이후 마트 측 조치에 대해 불만을 품고 있다. 건물의 구조적인 문제는 없는지 확인될 때까지 건물을 폐쇄하자는 게 주민 입장이지만 홈플러스측은 사고 구역만 임시 조치한 채 영업을 지속하고 있기 때문이다.

주민들은 송도 주민과 마트 직원들의 안전을 무시한 결정이라며 지역 맘카페 등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홈플러스 불매운동을 벌이고 있다.
특히 어린 자녀들과 이곳 문화센터에 다니는 회원들은 건물에 들어가는 것조차 꺼려진다며 홈플러스를 상대로 잇따라 환불 요구도 하고 있다.

이런 여론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측은 영업 중단이 어렵다는 입장이다.
홈플러스 송도점 관계자는 "구조물이 아니라 일부 마감재가 이탈한 것으로 건물 자체 이상은 없을 것"이라며 "주민들이 과장되게 오해하고 있어 오해를 풀어드릴 방법을 찾고 있다"고 했다. 이어 "천장 보수 공사가 마무리될 때까지 해당 주차장은 전면 폐쇄할 것"이라며 "매장은 계속 운영하겠다"고 덧붙였다.

/장지혜 기자 jjh@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