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 소상공인 금융복지 지원센터 개소 1주년을 맞아 진행된 인천일보와의 인터뷰에서 엄기종 센터장이 포부를 밝히고 있다.


창업·과잉경쟁·임대료 등

고민에 '맞춤 서비스 응답'

컨설팅·불공정거래 상담

금융소외층에 채무지원도


지난해 4월24일, '인천 소상공인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는 수많은 사람들의 격려와 축하 속에 인천 미추홀구 제물포스마트타운에 둥지를 틀었다.

소상공인과 금융소외계층의 무분별한 창업과 과잉경쟁, 임대료 상승과 가계부채 등 사업 실패의 악순환으로 신용불량자나 신빈곤층으로 전락한 지역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건네기 위해서다.

소상공인의 안정적인 경영활동과 금융소외계층에 자립을 지원하기위한 플랫폼을 구축, 맞춤형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고 있다.

첫돌을 맞은 인천 소상공인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의 엄기종 센터장은 "지나온 시간보다 앞으로 나아가야 할 시간이 더 길다"라며 "지역 소상공인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고 실질적인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센터로 자리매김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든든한 지원군
지난 2016년을 기준으로 인천지역 소상공인 업체 수는 15만63개, 종사자수는 29만4865명에 이른다. 이들 중 제조업을 기반으로 하는 소상공 업체 수는 1만7846개(11.9%), 나머지 88.1%(13만2217개)가 일반 상인들이다.

이들의 대다수는 생계를 위해 상점을 문을 열었다. 그러다 보니 소상공인 과반이 도·소매, 음식·숙박업, 운수업 등 생활밀착형 업종에 몰리며 경쟁이 치열해지고 있다. 이는 곧 매출 감소로 이어진다.

또한 경제성장 둔화와 프랜차이즈 확산, 대기업의 골목상권 침해 등 다양한 원인으로 지역 소상공인들은 '살기가 팍팍하다'고 한숨을 내쉰다.

엄기종 센터장은 이러한 문제점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는 곳이 바로 '인천 소상공인 서민금융복지 지원센터'라고 강조한다.

그는 "소상공인이 어렵고 힘든 이유는 구조적인 문제에 있다. 해결을 위해서는 창업 진입 단계에서부터 철저한 컨설팅을 받은 후에 창업을 하도록 해 폐업 예방을 유도할 필요가 있다"며 "사회 구조적 변화에 대한 적극적 대응과 소상공인들의 조직화와 협업화 등을 위해 센터에서는 체계적이고 철저하게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센터는 '소상공인지원팀'과 '서민금융복지 지원팀',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지원팀' 등 3개 팀으로 구성돼 운영되고 있다.

'소상공인지원팀'에서는 경영애로 해소와 영업 활성화 지원, 창업과 사업 운영에 필요한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고 맞춤형 컨설팅을 지원하고 있다.

또 소상공인의 요구를 파악하고 정책을 발굴해 인천시에 제안하는 역할을 한다. 개소 후 한 해 동안 소상공인 SOS응급클리닉을 만들어 8개 군·구를 직접 방문해 사업장 운영에 필요한 마케팅 방법 등 총 62건의 컨설팅을 지원했다. 해외 판로를 개척하고 싶어하는 소상공인들을 위해 총 6개 기업들에게 수출지원관련 컨설팅을, 지역 상권 활성화를 위해 부개종합시장 등 상점가 3곳의 상인회 조직을 지원했다.

'서민금융복지 지원팀'은 금융소외계층을 위한 정보제공과 실질적인 자립지원을 위해 사전 예방교육과 통합적 상담코칭을 병행하고 있다. 채무과다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들에게 각종 지원제도와 비용을 제공한다. 그간 과대채무로 어려움을 겪던 서민들을 대상으로 채무조정지원사업을 실시, 이를 통해 총 30억원의 채무조정이 진행되거나 완료돼 1인당 평균 6725만3000원의 채무조정지원을 제공했다.

'불공정거래 피해상담지원팀'은 불공정거래피해와 상가임대차 분쟁 관련 상담을 돕고 있다. 문제 해결을 위한 맞춤형 지원으로 지역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안정적 영업환경을 지원한다.

프랜차이즈 가맹점·하도급·상가임대차 관련 분쟁 등 총 72건의 상담을 진행했으며 '공정경제 정착을 위한 지방정부의 역할'이라는 주제로 공정경에 대한 인식 확산을 위한 토론회도 진행했다.

▲새롭게 도약하는 인천 소상공인 금융복지 지원센터

엄기종 센터장은 인천신용보증재단의 창립멤버로 35년간 금융업무를 수행해 온 베테랑이다. 센터를 보다 활성화시켜 지역경제 발전에 이바지해달라는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올해 초부터 센터를 이끌고 있다.

엄 센터장은 "센터장으로 일한 시간은 짧지만 센터에 대한 애정과 책임감은 그 누구보다 크다고 자신할 수 있다"며 "일 년 동안 직원들의 노력으로 일궈낸 성과를 바탕으로 센터의 역할을 공고히 하고 성장하는 원년이 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올해는 시장 환경 악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한계 소상공인의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폐업 컨설팅으로 사업전환에 대한 정보를 제공하고, 점포 원상복구 비용 등을 지원한다.아울러 상점가 상인회 결성과 상점가 등록을 지원해 정부 지원 사업에 참여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할 계획이다.

채무조정을 위해 법원을 찾게 될 소상공인들을 위해 출장상담소를 설치, 내담자 발굴 및 상담을 진행해 변호사 비용 등 채무조정에 필요한 비용도 지원한다. 이 밖에 상시근로자수 10인 미만의 19개 업종 제조업에 종사하는 도시형소공인을 위해 역량 강화 교육사업도 벌인다.

"아픈 사람들이 병원에서 진단, 치료, 처방을 받듯이 우리 센터에서는 경제적으로 아픈 소상공인과 서민들의 고민과 애로사항을 들어요. 각종 지원을 통해 고민거리를 해소해주고 맞춤형 해결방안을 찾아 회복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저희 역할이죠. 최근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는 인천의 소상공인들과 서민들이 많은 것으로 압니다. 희망을 잃지 마시고 언제든지 부담 없이 저희 센터를 찾아주세요. 여러분의 든든한 버팀목이 되겠습니다."

/글·사진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