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부평미군기지(캠프마켓) 반환 부지에 조성될 신촌공원이 근대 건축물을 활용한 역사·문화 공간과 도시숲, 생태습지 등으로 채워진다. 매장 문화재 조사와 토양 정화를 거쳐 신촌공원은 2023년 시민 품에 안길 전망이다.

22일 인천시가 공고한 '신촌공원 조성사업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담긴 기본 계획을 보면 신촌공원(42만7308㎡)은 역사·문화, 도시숲, 수경관 등 6개 지구로 구상됐다.

이들 가운데 역사·문화지구가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한다. 역사·문화지구는 캠프마켓 2단계 반환 구역(21만6983㎡)과 부영공원 남쪽 부지를 포함하는 공간으로 계획되고 있다. 일제강점기 병참 기지인 조병창에서 캠프마켓으로 이어진 역사적 가치를 고려해 기존 건축물을 교양·편익 시설로 활용한다는 것이다. 문화재청이 2011년 문화재 지표조사를 한 결과 캠프마켓에선 일제강점기 근대건축물 35동이 확인됐다. 공원 조성에 앞서 매장 문화재 정밀조사도 벌어진다.

현재 부영공원 자리에는 도시숲과 도시농업 텃밭, 생태습지가 조성된다. 캠프마켓 남측 야구장과 운동장은 운동·레크리에이션지구로 활용된다.

신촌공원 시설과 녹지 비율은 각각 62.2%(26만5744㎡), 37.8%(16만1654㎡)로 나뉜다. 시는 지난해 말 도시관리계획 변경안을 공고하며 시설 면적을 확대하는 대신 녹지를 줄였다. 역사성이 있는 기존 건축물을 최대한 활용하려는 취지다. <인천일보 2018년 12월25일자 2면>

다만 신촌공원이 조성되기까진 2022년으로 예정된 캠프마켓 반환과 토양오염 정화 절차가 남아 있다. 이번 평가에선 "오염을 치유·정화한 후 시행해 사업지구와 주변지역에 미칠 영향을 사전에 방지"한다는 계획이 담겼다. 한편 국방부는 환경영향평가 과정에서 미군과의 협의를 이유로 시의 캠프마켓 현지조사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신촌공원 사업 기간은 오는 2023년까지다. 부평구는 24일 산곡3동 행정복지센터에서 환경영향평가서 초안에 대한 주민 설명회를 연다.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