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동구 요청에 "국비 유치 힘쓰자" … 표류 가능성
▲ 18일 남동구를 방문한 박남춘(앞줄 왼쪽 세번째) 시장이 소래습지생태공원에서 시민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이상훈 기자 photohecho@incheonilbo.com

인천 남동구가 이강호 청장 최대 공약 사업인 1000억원 규모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 재건립 사업 주도권을 사실상 포기, 인천시가 사업을 맡아달라는 뜻을 시장 연두방문 자리에서 밝혔다. 하지만 박남춘 시장은 국비 유치에 힘쓰자는 입장을 보이며 한발 물러선 모양새라 공약사업이 표류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18일 박남춘 시장이 남동구 연두방문으로 구월동에 있는 88올림픽기념 국민생활관을 찾은 자리에서 구는 국민생활관이 들어선 구 소유 부지를 시로 이관해 생활관 재건립을 추진해 달라고 건의했다.
이강호 남동구청장은 "구에서 어떻게든 사업을 추진하려 했지만 재정과 행정절차상 어려움이 많다"며 "부지 교환 후 시가 사업을 추진해 달라"고 밝혔다.

1992년 지어진 지하 2층 지상 3층 규모 국민생활관은 건축물은 시 소유, 부지는 구 소유다.
구는 건축물 소유권을 구로 이전해 지하 2층 지상 6층 규모 국민생활관과 주차타워를 지으려고 사업을 추진해 왔는데 이날을 계기로 반대 상황이 돼 버린 셈이다.

구는 국민생활관 부지와 시유지인 남동아시안게임경기장 제척부지(수산동 13의 1 일대)를 맞바꾸는 방안 등을 건의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또 주차타워 건립 문제도 구 차원에서 해결하기 어렵다고 판단, 시에서 나서줄 것을 요청했으나 시는 어렵다며 선을 그었다.

박남춘 시장은 "지난해 문체부가 국민생활관 예산을 편성해 국회 상임위까지 통과하고 예결위에서 막힌 것으로 안다. 이 방향으로 다시 진행하면 좋겠다"며 "시는 인천도시공사 적자를 메우기 위해 공사에 아시안게임경기장 제척부지를 현물 출자해야 하는데, 구에서 이 부지를 교환하려면 구의 부지가 수익이 나는 자산(부지)이어야 한다. 하지만 구가 교환 요청한 부지는 무수익자산"이라고 말했다. 이어 "주차타워도 전통시장 활성화 쪽으로 접근해 국비를 따기 위한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이창욱 기자 chuk@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