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다리서 주말마다 도깨비 장터 열고 있는 화가 강철
배다리서 주말마다 도깨비 장터 열고 있는 화가 강철
  • 김예린
  • 승인 2019.04.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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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문화자산, 평생 기록하고파"
▲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강철 위원장의 모습 .

전통예술품 수집가·화가로서 '동구' 가치 살리기에 앞장

"동구는 개항기 역사가 살아있는 원도심이잖아요. 그 시절 청취가 묻어날 수 있는 원도심만의 매력이 있어야 해요. 동구가 옛것의 가치를 되새기고 그 시절 추억을 떠올리면서 문화를 향유할 수 있는 도시로 거듭나길 바랍니다."

전통예술품 수집가이자 화가인 강철(61)씨는 인천 동구 배다리 철도 밑에서 위원장으로서 골동품 장터 '도깨비 장터'를 운영하고 있다. 주민들이 옛 물건이라고 버리기보단 그 안에 담긴 문화예술의 가치를 느끼고 향유할 수 있는 지역 문화를 만들기 위해 2017년 11월 장터를 열기 시작했다.

처음엔 홀로 배다리 철도 밑에서 돗자리를 펴고 시작했다. 영사기부터 도자기, 레코드판까지 또 평생 수집한 조선시대부터 개항기까지의 고미술·서적·골동품 등을 늘어놓고 몇 안 되는 방문객에게 하나씩 설명해주는가 하면 직접 영사기를 돌려보는 등 체험할 수 있는 기회도 제공했다. 매주 일요일마다 장터를 열다 보니, 1년6개월이 지난 지금은 뜻이 맞는 15명이 강 위원장과 함께 장터를 지키고 있다. 노인과 어린이, 학생과 교사 등 각계각층이 옛 청취를 느끼기 위해 방문하는 의미 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는 중이다.

옛 문화와 전통의 가치를 알리기 위한 노력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그는 전통문화와 공예품을 사랑하는 지역 사람들이 모여 2016년 창립한 문화사랑 모임에서 총무로 활동 중이다.

문화사랑 모임은 지난해 창립 3년 차를 맞아 보다 많은 사람들과 전통문화를 공유하고자 회원들의 애장품을 모아 소장품전을 열었다. 김지호 회원의 '대청 건륭 분체 매병', 강철 위원장이 간직한 회화 작품 '까치와 호랑이'와 채영준 회원의 '이당 김은호의 향로' 등을 전시했다.

올해도 지난해에 이어 한중문화회관에서 오는 6월21일 제2회 소장품전을 열 계획이다. 도자기와 회화 등 조선시대부터 개항기를 아우르는 다양한 한·중·일 작품부터 강철 위원장이 직접 그린 그림까지 다양한 작품이 전시될 예정이다. 강 위원장은 평소에 지역 문화자산을 평생 기록하겠다는 목표로 스페이스빔, 배다리 헌책방 거리 등 지역 곳곳의 명소들을 도화지에 담아내고 있다.

강 위원장의 목표는 원도심의 특성을 살려 지역 관광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데 있다. 지자체의 관심과 투자를 이끌어내 도깨비 장터 규모를 키우고 골동품 전시관을 만들어, 각 지역의 수집가와 예술가들이 작품을 전시하고 제작할 수 있는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목표다. "전시관을 시작으로 동구를 비롯한 인천 지역의 수집가와 예술가들이 모여 활동할 수 있는 공간이 만들어지면 동구에 재개발 재건축 위주가 아닌 지역 특유의 역사와 가치를 살린 진정한 도시재생이 이뤄질 거라고 믿습니다."

/글·사진 김예린 기자 yerinwriter@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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