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가입자 약 1억7000만 … 지난해 23억만건 80조 '결제'
17일 오후 2시 늦은 점심을 먹고 식당 계산대에 선 A(인천 연수구·34)씨는 오늘도 어김없이 휴대전화를 내밀었다. 지난해 오랜 기간 사용하던 휴대전화를 교체하며 단말기와 연결된 삼성페이가 그의 주요 결제수단이 됐다. 현금과 각종 카드들로 두툼해진 지갑은 바지 뒷주머니 대신 서랍 한 편을 차지하고 있다.

A씨는 "대부분의 매장에서 삼성페이와 같은 간편결제 시스템을 통한 결제가 가능하다 보니 굳이 현금이나 실물 카드를 들고 다녀야 할 필요성을 못 느낀다"며 "특별한 일이 없다면 앞으로도 꾸준히 간편결제 시스템을 이용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간편결제 서비스 시장이 확대되면서 현금과 실물 카드가 주를 이뤘던 전통적인 소비자들의 결제방식이 급변하고 있다. 특히 카카오페이와 로켓페이 등 전자금융업체의 성장세가 가파르다.

금융감독원이 이날 발표한 '2018년 간편결제 서비스 현황'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간편결제액은 80조1453억원이다. 간편결제가 본격적으로 시작된 2016년 26조8808억원에 비해 3배 가량 늘어난 수치다. 전체 이용 건수는 8억5000만건에서 23억8000만건으로 2.8배 뛰었다. 은행과 전자금융업자 등 금융사에서 내놓은 전자결제 서비스 가입자는 약 1억7000만명(중복가입 포함)에 이른다.

간편결제는 신용카드나 계좌번호 등 결제정보를 휴대전화나 PC에 저장해두고 비밀번호나 안면 인식·지문 등 생체인증만으로 결제가 가능한 방식이다. 결제정보가 등록된 휴대전화 하나만으로도 구매가 가능하다.

사업자 유형별 거래 비중을 보면 전자금융업자(PG)를 이용한 결제금액이 30조9000억원으로 가장 많았으며 카드사(27조1000억원), 단말기제조사(20조7000억원)가 뒤를 이었다. 시중은행 제공 간편결제 금액은 1조4000억원에 그쳤다.

간편결제 서비스가 확대됨에 따라 금감원은 감독을 강화할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시스템 장애 등으로 간편결제 서비스가 중단되지 않도록 서비스 제공 금융회사와 전자금융업체가 시스템 안정성을 높일 수 있게 유도하겠다"고 밝혔다.

/곽안나 기자 lucete237@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