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중용 감독대행 P급 자격증 없어 임기 60일
구단, K1 적응 유리한 국내파 찾기 분주





안데르센 감독과 결별한 프로축구 K리그1 인천유나이티드가 임중용 수석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내세웠지만, 동시에 60일 안에 새 감독을 찾아야 하는 과제도 해결해야 한다.

임중용 감독 대행이 P급 자격증(AFC Professional Coaching Diploma)을 가지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임 감독대행은 현재 A급 지도자 자격증밖에 없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지난해 11월 이사회를 열어 2019년부터 'K리그 클럽 지도자의 아시아축구연맹(AFC) P급 자격증 보유'를 의무화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프로축구연맹이 실시하는 클럽 라이센스 심사 때 감독의 P급 자격증 소지는 필수다. P급 자격증이 없는 대행의 임기는 60일이다.

아울러 아시아축구연맹(AFC)도 2020년부터 챔피언스리그에 참가하는 팀 감독에게 P급 자격증을 요구하고 있다.

인천은 지금 아시아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다.

하지만 인천이 올 시즌 좋은 성적을 내 향후 출전 자격을 얻더라도 감독이 P급 자격증을 갖고 있지 않으면 아시아챔피언스리그 경기가 벌어질 때 경기를 지휘할 수 없다.

따라서 인천은 60일 이내에 P급 자격증을 보유한 지도자를 찾아야 한다.

인천 구단은 현재 복수의 후보를 차기 감독 명단에 올려놓고 고민 중이다.

지난해처럼 시즌 중간에 외국인 지도자를 데리고 오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K리그 적응에 상대적으로 유리한 국내파 출신 위주로 살펴보는 중이다.

벌써 새 감독 자리를 놓고 하마평이 무성하지만 인천 구단은 후보 이름이 구체적으로 거론되는 것을 극도로 경계하면서 감독 선임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인천 구단 관계자는 "임 코치가 P급 자격증을 따려고 여러번 시도했는 데 그동안 시간이 충분하지 않아 아쉽게 이를 따지 못했다. 빨라도 내년이나 돼야 P급 자격증 취득이 가능할 듯 하다. 따라서 일단 올 시즌 구단을 이끌어갈 새 감독이 필요한 상황이다. 신중하게 차기 감독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임중용 대행 체제로 전환한 인천 구단은 17일 청주FC를 안방으로 불러 FA컵 32강전을 치르는 것을 시작으로 21일 서울과, 27일 성남과 정규리그 대결을 펼친다.

한편, P급 자격증은 AFC에서 획득할 수 있는 최상위 라이선스로 취득하는 데 최소 수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

피지컬·리더십·도핑·전술 등 이론과 실기과정을 이수한 뒤 연수를 받아야 하고 또 시험도 치러 합격해야 한다.

P급 자격증을 획득하면 아시아 각국의 최상위 리그는 물론 국가대표팀까지 지도할 수 있다.

A급 자격증 소지자로 고등학교(U-18) 이상의 팀을 5년 이상 지도한 경력이 있으면 신청 가능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