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종 공예의 멋, 널리 알리고 싶어요"

보릿대 줄기로 '작품' … 사이판 문화전람회 초청 전시회 가져



"우리 토종 공예의 멋, 맥간 공예의 아름다움을 세계 무대에 널리 전하고 싶습니다."

맥간공예 전수자 이은지(39) 작가가 세계 각국의 공예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사이판 최고의 문화 전람회 '2019 Flame Tree Festival'으로부터 초청받아 14일까지 사이판 일원에서 전시회를 가졌다.

이번 전시회에서 이 작가는 2017년 한국문화미술대전 동상 작에 빛나는 '봉황 모란도'를 비롯, 맥간 공예 작품 30여점을 선보였다. 전시된 작품들은 하나, 하나가 이 작가의 혼이 깃든 자식과 같은 예술품이다.

"사이판 CCAC(정부산하 아트센터)에 예술인으로 등록돼 있던 저를 이번 축제를 통해 초대해 주셨습니다. 저역시 이전부터 맥간 공예에 관심을 보여 왔던 사이판 정부로부터 초대받아 기뻤습니다."

맥간공예는 둥글게 말린 보릿대 줄기를 곱게 편 뒤 미리 그려놓은 도안 위에 모자이크 기법으로 이어 붙인 공예 작품을 뜻한다. 이 공예는 1983년에 이상수 맥간공예연구원장에 의해 국내에서 처음으로 창시된 우리 고유의 토종 공예로 알려져 있다.

평범한 직장인이었던 이 작가가 맥간공예를 하게 된 것은 한 방송 프로그램을 통해서였다. TV 방송에 소개된 맥간 공예의 멋스러움에 매료된 그는 이상수 원장을 직접 찾아가 배우게 된 것을 계기로 지금까지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오고 있다.

"2014년 당시 맥간 공예를 다룬 TV방송프로그램을 계기로 관심 있게 지켜보던 맥간 공예를 직접 배워보기로 결심하고 이상수 원장님을 찾아가게 됐습니다. 그날로 문하생을 자처하고 본격적인 맥간공예가의 길로 들어서게 됐습니다."

앞서 중국, 독일, 루마니아 등 해외 무대에서 이름을 알린 맥간 공예는 이번 사이판 초청 전시회에서도 우리나라 맥간 공예의 우수성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이번 초대 전시에는 맥간공예의 창시자인 이상수 원장과 우윤숙 예맥회장이 지원사격에 큰 힘을 얻었다고 한다. 또 맥간 공예의 아름다움을 설파하고 주지사에게 맥간공예 작품인 '독수리'를 기증키로 했다.

"우리 맥간 공예의 우수함과 아름다움을 세계 지구촌 이웃들에게 알리고 더 많은 이들이 맥간공예의 매력에 빠지길 바라고 있습니다."

/박혜림 기자 ha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