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두가 손주" … '아이들 안전수호' 일심동체


월~금 하교도우미·순찰 등 활동
"학부모·아이들 감사 표시에 보람"


"나이는 들었지만 어린이들을 위한 안전도움이 역할을 하고 있다는 생각을 하면 보람과 만족감을 느낍니다."

안성 금광면에서 황혼기를 아름답게 보내고 있는 노부부가 있어 화제다. 박상용(74·오른쪽)·한복순(65·여)씨 부부는 안성시 금광면에 위치한 개산초등학교에서 아동지킴이로 활동 중이다.

'아동지킴이'는 말 그대로 아이들의 안전을 지켜주는 일을 전담으로 하고 있다.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오후 2~5시 학생들의 안전을 지킨다.

주 업무는 학생들의 안전한 귀가를 위해 스쿨버스 및 각종 학원차량 탑승을 돕고 교통지도, 학교주변을 순찰한다. 아동 지킴이 활동은 학생들의 안전이나 실종 및 각종 사고를 예방하는 아주 중요한 일이다.

은퇴 후 학교지킴이이나 아동지킴이 활동을 하는 경우는 종종 있지만, 이들처럼 부부가 함께 하는 경우는 드문 일이다. 박씨는 학교지킴이 2년을 포함 벌써 지킴이 활동이 5년이 넘어간다.

남편의 이런 활동 등이 보기 좋아 아내인 한씨도 동참했다. 박씨는 7년 전쯤 도시에 살다 은퇴 후 공기 좋은 안성에 내려와 다소 일상이 무료하던 중에 찾은 "지킴이 활동은 이제 부부의 하루일과중 가장 의미있는 시간으로 자리잡았다"며 "지킴이 활동을 하면서 생활에 활력도 생기고 즐겁다"고 말했다.

이제는 개산초 백여명이 넘는 "아이들이 다 손주같이 귀엽고 사랑스럽다"며 전교생 이름도 전부 알고, 있을 정도로 개산초 아이들에게 무한 사랑을 쏟는다.

부부가 함께 일해 불편하긴 보단 서로 의지가 되고, 대화도 많아져 좋은 점이 많다고 말한다.

한복순씨는 "아동지킴이로 활동하다 보면 학부모들이 찾아와 진심어린 말투로 고마움을 전하고 아이들이 손편지를 통해 '우리를 지켜주시는 할머니 할아버지 감사드린다'는 편지를 건네받을 때 보람과 긍지가 생긴다"고 말했다.

박 씨 부부는 매일 하는 일이지만 힘들지 않고 즐거워 건강이 허락되는 한 지킴이 활동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안성=김태호기자 thkim@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