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임 최정호 후보자 낙마
여름까지 인선 지연 전망
朴 시장에 연내 완료 약속
시, 통과 앞당기기에 총력

수도권 광역급행철도 B노선(GTX-B) 건설 사업이 올해 반드시 본궤도에 오를 것이라고 확언했던 김현미 국토교통부 장관의 유임 가능성이 커지면서, GTX-B 사업의 예비 타당성 조사 완료 시점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시는 GTX-B 사업의 예타 조사가 상반기에 완료될 수 있도록 정치권에 협조를 구하고 있다고 9일 밝혔다. 전날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과의 정책협의회에서도 GTX-B 사업의 조속한 추진을 요구한 바 있다.

시는 앞으로 박남춘 시장을 필두로 기획재정부와 정치권을 설득해 GTX-B 사업의 예타 통과 시기를 앞당기겠다는 구상이다.

이런 상황에서 김현미 장관 유임설이 사업 추진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란 의견이 많다.

최근 최정호 국토부 장관 후보자가 부동산 투기 의혹으로 국회 검증의 문턱을 넘지 못한 가운데, 김 장관이 당분간 유임될 것이란 전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청와대 안팎에선 7~8월까지 후임 인선이 지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그렇게 된다면 김 장관이 남은 임기 동안 GTX-B 사업의 예타 통과에 역량을 쏟을 수 있게 된다.

실제 김 장관은 지난해 12월 3기 신도시 발표 때 "내년(2019년)까지 GTX-B 사업의 예타 완료를 추진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박 시장도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김 장관의 발언을 빌어 "GTX-B 사업은 이미 국토부 장관으로부터 올해 내 추진이 가능하단 약속을 받았다"고 강조했다.

현재 이 사업의 예타 조사는 기재부 산하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수행 중이다. 김 장관이 기재부와 정치권을 상대로 GTX-B 사업의 중요성과 시급성을 인식시키면서 조속한 예타 완료를 독려한다면 상반기 중 예타 통과가 불가능한 일은 아니란 시각도 있다.

3개 노선으로 분할된 GTX 사업은 수도권 전체를 하나로 묶는 광역교통망 구축 사업이다. GTX-A 사업이 이미 착공에 들어갔고 GTX-C 사업도 지난해 말 예타를 통과함에 따라 GTX-B 사업만 뒤처지는 모양이 됐다.

시 관계자는 "김 장관이 올해 안에 GTX-B 사업의 예타 통과를 언급한 만큼 장관직이 유임되면 더 책임감을 갖고 사업 추진에 노력을 기울여줄 것"이라고 기대했다.

GTX-B 사업은 인천 송도에서 여의도~용산~서울역~청량리를 거쳐 남양주 마석까지 80㎞ 구간을 오가는 급행철도 노선을 건설하는 사업이다. 지하 50m 터널에서 평균 시속 100㎞로 달리기 때문에 송도에서 서울역까지 26분이면 도착할 수 있게 된다.

/박범준 기자 parkbj2@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