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가정 만들자" … 사명감으로 부부상담

10여년 전 군포지역 위기가정 첫 대면
아픔 공감 … 가정폭력상담소 활동 열정
"갈등 풀고 편안해진 부부 모습에 보람"



"가정 폭력 피해자 뿐 아니라 갈등과 위기 상황에 처한 부부들이 가정을 회복하고 건강성을 되찾을 수 있도록 최대한 지원하고자 합니다."

가정폭력상담소인 '21(둘이하나)가정사랑훈련학교' 신명화(49) 소장은 "부부관계를 변화시켜 행복한 가정을 만들도록 돕는 것이 소명"이라고 전제하면서 가정폭력예방에 대한 철학과 소신을 밝혔다.

대학원에서 가정사역상담학을 전공한 신 소장은 지난 2006년 5월 군포지역에 살고있는 위기가정의 구성원들을 첫 대면하게 됐다. 이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오직 '건강한 가정만들기'라는 사명감 하나로 상담소를 이끌던 던 중 개소 8년만인 2014년부터 군포시로부터 보조금 지원단체로 선정됐다. '가정의 건강성' 추구라는 비전과 목적사업이 탁효했기 때문이다.

그는 가정폭력으로 인해 고통받는 여성 문제부터 가족 내에서 일어나는 각종 제반 문제에 대한 상담을 통해 지역사회를 섬기는 마음을 존재 가치로 삼고있다. 상담소를 찾는 시민은 물론 각급 학교와 지역내 복지관 등과 끊임없이 연계해 어려운 이웃을 발굴하고 필요한 교육과 상담을 병행하고 있다.

군포시지역사회보장협의체 가족통합분과장으로서 시민들의 복지는 물론 직업상 스트레스 등으로 인해 업무에 대한 열정과 동력을 상실할 수 있는 사회복지 종사자들의 처우개선을 위한 소진 방지 노력도 그의 몫이다.

상담소는 의사소통훈련이나 좋은 어머니 교실, 감정코칭 등 건강한 가정을 세우기 위한 사업을 하고 있다. 또 초중고생 대상 가정폭력 예방교육과 가정폭력 행위자 교정치료 프로그램 등은 전략사업으로 꼽는다.

군포시 양성평등기금으로 실시하는 부부관계증진 프로그램 '부부사용설명서'는 오는 6월부터 매주 토요일 진행된다. 특히 군포시청, 군포경찰서, 법률구조공단 등 관련 기관과 연계해 피해자 지원을 하고 있다. 피해자 의료지원, 쉼터연계, 무료법률상담, 피해자 전문상담, 부부상담 등이다.

신 소장은 "가해자 교정·치료프로그램의 경우 부부를 함께 참여시키고 자녀들에 대한 상담도 병행함으로써 폭력의 교정효과는 물론 가족의 건강성을 회복하는데 큰 도움이 된다"며 나름의 해법을 제시했다.

"피해자는 지역사회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기관을 적극 알아보는 등 대응노력을 통해 최대한 도움을 받을 수 있어야 하며, 지역사회도 그런 이웃들에 대해 특별한 관심으로 다양한 방법의 지원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피해자에 대한 깊이 있는 이해를 바탕으로 그들을 섬기면서 부부관계가 회복돼 건강한 가정을 세워나갈 수 있는 방안이 무엇인가 함께 찾아 나가야 한다"며 전문가적인 대응 방안이 필요함을 지적했다.

특히 "건강한 가정회복을 위한 다양한 접근을 통해 가정폭력 문제 해결뿐 아니라 가정의 건강성 회복에 초점을 둬야 한다"며 가정폭력 해결책에 대한 변화 모색과 나아갈 방향을 제시했다.

"상담을 통해 부부 갈등이 해소되고, 편안한 모습으로 상담소를 나가는 부부의 모습을 볼 때 보람을 느낀다"는 그는 "가족 구성원이 원활한 소통을 할 수 있도록 도와 건강한 가정을 만드는 데 전념하겠다"고 약속했다.

/군포=전남식기자 nschon@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