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입 후순위로 밀려
현재 구형 3대 운영
업체 야간 비행 부담
운항사 공모 유찰 거듭
정상화 시일 걸릴듯
경기도가 잦은 화재발생 등으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소방수요를 보이고 있지만 신형헬기 도입은 앞으로 4년 동안 발목이 잡혔다.
8일 소방청에 따르면 최근 한 해(2018년 1월~2019년 1월) 동안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발생한 화재는 모두 9655건으로 전국(4만2458건) 대비 22.7%다.
이는 전국 1위 규모에 속한다. 타 시·도의 경우 서울이 6388건이고 1000~4000건 수준을 보인다.
또 도는 1만183㎢의 넓은 면적(서울 대비 약 16.8배), 소방공무원 1인당 1700여명에 달하는 담당 인구 등 거의 모든 활동여건이 타 지역보다 어려운편이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신속한 화재대응을 위해 더어핀(AS365N3), 까모프(KA-32T), 아구스타(AW139) 등 3대의 소방헬기를 운용하고 있다.
헬기들은 이번 강원도 화재처럼 지원을 위해 타 지역으로도 출동한다.
지난해에는 4건의 화재 대응지원이 있었다.
하지만 3개 기종 전부 경고장치, 공중 충돌방지 장치, 기상레이더 등 안전장비를 장착하지 않은 채 운영되고 있다.
더어핀, 까모프 기종은 2001년 제작돼 점점 노후화되고 있다.
소방헬기 평균 수명은 20년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도 재난안전본부가 신형 헬기를 도입하는 계획도 최소 4년이 소요될 전망이다.
2016년 소방청이 실시한 헬기 교체사업에서 경기도는 후순위로 밀렸기 때문이다.
결국 경기도의 새로운 헬기는 대구, 전남, 전북, 광주, 인천 등 8개 시·도에 도입이 다 이뤄지고 난 뒤인 2023년쯤을 기약해야한다.
도 재난안전본부는 그간 소방청에 많은 화재출동건수 등 배경을 고려한 헬기도입 예산지원을 요청해왔으나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소방 관계자는 "소방헬기가 당장 운영이 불가능할 정도로 노후한 것은 아니지만, 상당한 비행시간이 쌓였고 수리를 하는데도 한계가 존재해 신규 도입을 미리 계획했다"며 "소방청에 이 같은 상황을 감안해 헬기 도입을 검토해달라고 요청했으나 예산 등 현실적인 어려움이 있었다"고 말했다.
경기도의회 안전행정위원회 박근철 위원장은 "우선 올해 도가 자체적으로 안전장비 도입을 시작하지만 소방헬기의 중요성이 정부차원으로 정리돼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김현우 기자 kimhw@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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