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에서 태동한 한진그룹의 수장이자 수송보국(輸送報國)의 경영철학으로 국내 물류업계를 이끌었던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8일 새벽(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폐질환으로 별세했다. 향년 70세. ▶관련기사 6·7·19면

고(故) 조 회장은 지난해 말 미국으로 출국해 폐질환 수술을 받은 뒤 회복 과정에서 병세가 악화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전 일우재단 이사장과 장남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 장녀 조현아 전 부사장, 차녀 조현민 전 전무 등 가족들이 임종을 지켰다. 장례 일정을 조율하고 있으나, 운구에 4~7일 가량 걸릴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이날 "운구 및 장례 일정과 절차는 추후 결정되는 대로 알려드리겠다"라며 "한진그룹 전체는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했으며, 그룹 사장단 회의에서 주요 현안에 대한 의사결정을 진행해 안전과 회사 운영에 차질이 없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밝혔다.

/박진영 기자 erhist@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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