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모·출산가정 경제부담 '1위'
일부 지자체 현금서 변경 추진
시설 없는 5곳은 타지서 못써
유아용품은 온라인 구매 못해

경기도내 일부 지자체 산모들이 산후조리비 지급방식을 놓고 불만을 드러내고 있다.

도와 일부 지자체에서 사용처가 한정된 지역화폐로 출산장려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해서다.

7일 경기도 등에 따르면 도내 지자체는 출산가정의 경제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출산장려금 지원을 주요 시책으로 펼치고 있다.

우선 도는 올해 4월부터 지역 내 산모에게 산후조리비 50만원(출생 아동 1인 기준)을 지역화폐로 지원하고 있다. 대상은 도내 8만4600명이다.

이에 일부 지자체도 현금으로 지급한 '출산장려금'을 지역화폐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그동안 출산가정은 산후조리원 이용을 가장 큰 경제부담으로 꼽았다. 수십 만원에서 수백만원의 적잖은 비용이 들어가기 때문이다.

실제 보건복지부가 낸 2018년 산후조리실태조사를 보면 산후조리원 비용은 평균 220만7000원으로, 산모 2911명 중 75.1%가 이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중 51.1%가 산후조리원 경비 지원이 가장 필요하다고 답변했다.

이 때문에 도와 지자체에서 지원해주는 출산장려금의 대부분이 산후 조리원에 사용될 가능성이 높다.

문제는 도내 지자체 중 과천, 동두천, 가평, 연천, 여주(5월 공공산후조리원 개원예정)등 5곳은 산후조리원이 없다는 점이다.

이는 이 지역 산모들이 타 시군에 있는 산후조리원을 이용할 경우 지역화폐로 지급한 지원금을 쓸 수 없다는 의미다.

이들 지역 출산율은 과천을 제외하고 연천 1.590명, 가평 1.307명, 동두천 1.078명, 여주 1.073명으로 경기도 평균(1.069명)보다 높다.

문제는 또 있다. 지역화폐로 오프라인에서는 기저귀, 유모차 등을 구입할 수 있지만 온라인에서는 사용 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아동유아용품 거래는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서 더욱 활발히 이뤄진다.

아동·유아용품 시장 규모(통계청 2017년 12월 기준)를 보면 온라인 거래액은 2937억4100만원인 반면 오프라인은 512억4400만원으로 5배 이상 차이를 보였다.

현재 과천과 연천을 제외한 여주, 가평, 동두천은 출산장려금을 지역화폐로 변경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당장 가평군은 5월부터 첫째 출산 가정에 현금 지급한 100만원 중 50만원을 지역화폐로 변경하기로 했고, 여주(첫째 100만원)와 동두천(첫째 50만원)은 지역화폐 변경 여부를 놓고 내부 논의 중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산후조리원이 없어 고충을 겪는 산모들의 불만을 알고 있다"며"산후조리원에 사용하지 못해도 기저귀 등 다른 용품에 사용이 가능하다. 문제를 해결할 방안을 논의해 보겠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