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9회말 나주환의 끝내기 2루타로 3 대 2 역전승
최정 기습번트·홈런으로 주말 3연전 싹쓸이의 일등공신






프로야구 SK와이번스가 이틀 연속 짜릿한 끝내기 승리를 거뒀다.

또 삼성을 상대로 2016년 6월 이후 1026일만에 3연전 싹쓸이에 성공하는 기쁨도 맛봤다. 최정이 이틀 연속 삼성을 무너뜨리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했다.

SK는 7일 인천 SK행복드림구장에서 열린 2019 신한은행 마이카 KBO리그 홈경기에서 우중간을 가르는 나주환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대 2로 승리했다.

5일 3대 3 승리에 이어 6일에도 배영섭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삼성 라이온즈를 2대 1로 물리쳤던 SK는 이로써 삼성 라이온즈와 겨룬 주말 3연전에서 모두 승리했다.

SK가 삼성을 상대로 싹쓸이 승리를 거둔 것은 2016년 2016년 6월16일 이후 1026일 만이다.

이날 SK는 2회와 4회 각각 1점씩 내주며 0대 2로 끌려갔다. 하지만 6회말 고종욱이 우측 펜스를 넘기는 비거리 115m의 솔로 홈런을 날리며 추격을 시작했다.

이어 최정이 역전의 발판을 놨다. 최정은 1대 2로 뒤지던 7회말 원아웃 주자 없는 상태에서 삼성의 바뀐 투수 이승현의 포크볼을 받아쳐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아치를 그려 2대 2 동점을 만들었다.

9회초 삼성 첫 타자 러프에게 좌중간 2루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던 SK 마무리 김태훈은 이후 김헌곤을 삼진으로, 박한이를 1루수 땅볼로, 이원석을 센터 플라이로 잡아내 위기를 넘겼다.

드디어 9회말 SK의 마지막 공격. 첫 타자 로맥이 삼진아웃을 당했지만 이재원이 좌전안타를 치고 나갔다.

염경엽 감독은 바로 이재원 대신 대주자 노수광을 내보냈다. 노수광은 2루를 훔치며 상대 투수 최충연을 흔들었다. 최충연은 다음 타자 최정에 볼넷을 허용했다.

나주환이 타석에 들어섰고, 최충연의 4번째 공을 우중간으로 날려보내며 짜릿한 끝내기를 팀에 선물했다.

9회초 등판한 SK 김태훈은 승리투수가 됐다. 삼성은 8회초를 제외하고 매회 주자를 내보냈지만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SK가 이처럼 이틀 연속 끝내기 승리를 거두는 데 있어 최정의 공이 컸다.

앞서 최정은 1대 1로 팽팽하던 6일 경기 9회말 무사 1, 2루에서 타석에 들어서 상대 투수 우규민을 상대로 허를 찌르는 기습번트를 시도했다. 베테랑의 자존심보다는 팀을 위한 선택이었다.

최정의 기습 번트에 삼성 내야수들은 우왕좌왕했고, 이 타구는 내야 안타가 됐다. 최정 본인의 1500번째 안타였다.

그리고 다음 타석에 들어선 배영섭의 끝내기 희생플라이로 SK는 극적인 승리를 거뒀다.

한편, 역대 KBO 리그에서 1500안타는 2000년 한화 장종훈을 시작으로 지난해 롯데 손아섭까지 총 32명이 달성했다.

최정은 역대 33번째다. SK 소속으로는 2008년 박재홍, 2013년 박진만에 이였 3번째 선수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