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 농가가와 산에서 연기가 계속 나고 있다. /강릉=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6일 강원도 강릉시 옥계면의 한 농가와 산에서 연기가 계속 나고 있다. /강릉=양진수 기자 photosmith@incheonilbo.com

인제·고성·속초·강릉·동해 등지에서 동시다발적으로 발생한 강원산불 사흘째인 6일 불씨를 완전히 제거하기 위한 진화 작업이 재개됐다.

강원도 동해안산불방지센터는 이날 날이 밝자 산불 지역에 진화 헬기 14대와 진화 차량 650여대, 8천300여 명의 인력을 대거 투입했다.

인제산불은 이날 오전 주불 진화를 목표로 헬기 5대를 투입했다.

그러나 산불 지역에 안개가 많아 진화 헬기가 일시적으로 철수한 상태다.

또 암석이 많고 산세가 험해 진화 인력의 진입도 쉽지 않아 공중·지상 진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산림당국은 616명의 진화 인력을 투입해 진화 중이며, 안개가 걷히는 대로 헬기 14대를 투입하기로 했다.

육군 3군단도 장병 150명을 투입해 산불 진화를 돕고 있다.

특히 육군 헬기 5대와 주한 미군 헬기 4대도 산불 진화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전날 주불을 진화한 고성·속초와 강릉·동해는 땅속 곳곳에 숨은 불씨를 찾아내는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가 밤사이 이뤄져 재발화하지 않은 상태다.

고성·속초에는 이날 4천170여 명의 인력과 장비 210여대, 강릉·동해에는 3천500여 명의 인력과 410여대의 장비를 투입해 잔불 정리와 뒷불 감시를 하고 있다.

산불 지역에는 한때 초속 20∼30m의 강풍이 불었으나 현재는 초속 1∼3m로 잦아들었다.

이날 낮부터 강원 영서는 5∼10㎜, 강원 영동은 5㎜ 안팎의 비 소식까지 더해져 진화가 한층 수월해질 것으로 보인다. 습도도 30∼60도로 비교적 높은 상태다.

강원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난 산불로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은 대피소에서 연이틀 불면의 밤을 보냈다.

속이 새카맣게 타들어 간 이재민들의 얼굴은 근심·걱정으로 미소를 잃었다.

산불방지센터 관계자는 "주불이 진화된 곳에서 밤사이 재발화는 관측되지 않았다"며 "인제산불은 오전 중 주불 진화를 목표로 진화에 총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 4일 시작된 강원산불의 피해면적은 이날 현재까지 고성·속초 250㏊, 강릉·동해 250㏊, 인제 25㏊로 집계됐다.

인명피해는 고성에서 사망자 1명, 강릉에서 부상자 1명으로 파악됐다.

주택 300여채가 불에 탔다. 농업 시설 피해액은 잠정 52억원에 달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