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 11개월만에 명소로 자리잡은 호박회관 이현주 대표
주민과 함께 생산-가공-판매로 농촌융복합 6차산업 선도
▲ 오픈 11개월 만에 덕적도 명소로 자리잡은 호박회관 이현주 대표. /사진제공=농업회사법인 호박회관㈜

'덕적단호박이 진리다'

두 시간 가까이 배를 타야 갈 수 있는 인천 덕적도에는 '호박회관'이라는 공간이 있다. 이름 그대로 호박으로 만든 제품들을 판매하는 일종의 디저트카페다.

주민들은 해풍을 맞으며 자란 단호박을 주재료 식혜·라떼·양갱·찐빵 등과 같이 다양한 먹을거리를 만들어내고 있다.

문을 연지 11개월 만에 호박회관은 지역명소로 자리 잡았다.

주말이면 등산객·관광객 등 20~30팀씩 이곳을 찾아 덕적만의 풍미를 맛보고 있다. 명절과 같은 특별한 시기에는 포장된 호박양갱 세트를 내륙 쪽으로 판매하기도 한다.

특히 호박회관은 농촌융복합을 일컫는 '6차산업'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생산, 가공, 판매가 동일한 지역에서 이뤄진다는 의미다.

그러다 보니 주민들은 호박회관 활성화를 위해 다양한 노력들을 하고 있다. 직접 호박을 생산하기 위해 농사를 지으면서도, 어떤 상품으로 제조·가공할지 또 어떻게 판매할지도 고민해야 한다. 이를 위해 주민들은 '농업회사법인 호박회관㈜'을 함께 만들어 운영하고 있다.

특히 대표를 맡은 이현주(48)씨는 주민들의 수익 증대를 목표로 연중무휴 쉬지 않고 근무하고 있다.

"일반 마을기업과는 다르게 호박회관은 덕적 주민 34명의 초기 투자를 바탕으로 만들어졌습니다.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자리잡으면 배당 절차도 고려하고 있어요."

현재 호박회관은 주민 주주들을 위한 특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건물 뒤편에 자리잡은 가공센터에서 주민들이 수확한 나물·채소 등의 수확물을 가공하고 포장할 수 있도록 하는 것. 용량에 맞게 상품을 규격화하고 자신만의 브랜드 이름을 내걸고 포장용기에 담아 판매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이렇게 만들어진 제품들은 호박회관 내부 매대를 비롯해, 주말마다 선착장 옆에서 열리는 덕적바다역시장에서도 판매하고 있다.

"호박회관이 섬에 왔다가 들르는 공간이 아니라 이곳을 방문하기 위해 섬에 올 수 있는 공간으로 자리잡았으면 좋겠어요. 이를 위해서는 보다 많은 사람들이 덕적도 생산품을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었으면 합니다. 군청 같은 주요 공간에 우리 제품을 선보일 수 있는 공간이 있으면 어떨까요?"

/김은희 기자 haru@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