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체육회, 박태환 선수와 계약 종료 3개월 만에 다시 1년 체결
▲ 박태환(왼쪽)과 곽희상 인천시체육회 사무처장. /사진제공=인천시체육회

서울 또는 전라도 광주에서의 새둥지 예상 뒤집고 인천에 머물기로





'마린보이' 박태환이 다시 인천 품으로 돌아왔다.

인천시체육회는 박태환과 1년 계약을 맺었다고 2일 밝혔다. 지난해 말 계약을 종료한 지 3개월 만이다.

시체육회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박태환이 인천시청과 계약을 종료한 후 다른 지역으로 갈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었지만 최근 체육회와 선수 양측 모두 서로 원한다는 것을 확인하면서 계약이 급물살을 탔다"고 말했다.

실제, 인천시체육회는 지난해 말 박태환과의 계약 종료를 검토하면서 그가 인천을 떠나면 2019년 제100회 전국체육대회 개최지인 서울 또는 2019광주세계수영대회 개최지인 광주광역시에 새 둥지를 틀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었다.

하지만 박태환은 고심 끝에 그가 오랫동안 몸담았던 인천에서 선수생활을 이어가기로 최종 결정했다.

앞서 박태환은 배우 복서 이시영과 함께 송영길 전 인천시장이 2013년 인천 전국체전과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를 앞두고 추진했던 이른바 '스타 마케팅'의 핵심 선수로 인천과 처음 인연을 맺었다.

당시 박태환은 2013년 인천에서 열린 제94회 전국체육대회 수영 4관왕에 오르며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

이후 그는 인천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아경기대회에서 은메달 1개와 동메달 5개를 수확하며 활약했다.

하지만, 2015년 3월 금지약물 검사에서 양성반응이 나와 국제수영연맹(FINA)으로부터 18개월 선수 자격정지 징계를 받았다.

2015년 인천과 2년 계약이 끝난 박태환은 선수로서 명예회복을 다짐하며 힘든 시간을 보내다 유정복 전 시장 때인 2016년 8월 다시 인천 품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2017년 제98회, 2018년 제99회 전국체육대회에서 잇따라 5연패의 위업을 달성하는 등 인천 대표선수로 활약했다.

이후 지난해 말 계약을 종료했으나 3개월만에 다시 돌아오면서 박태환은 인천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가게 됐다.

인천시체육회 곽희상 사무처장은 "박태환은 국내 최고의 기량과 스타성을 가진 선수다. 여전히 국제대회나 전국체육대회 참가를 통해 인천의 브랜드를 높일 수 있는 선수로 판단해 다시 계약했다"고 말했다.

박태환 측은 "그 동안 인천시민에게 많은 사랑을 받았다. 앞으로도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