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봉주·심권호 함께 … 1만2220명 역대 최다선수 참가 성황
▲ 인천일보와 대한육상연맹이 공동주최한 '제19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열린 31일 오전 인천 문학경기장을 가득 메운 1만2220명의 참가 선수와 동호회원들이 신호와 함께 힘차게 출발하고 있다. /김철빈 기자 narodo@incheonilbo.com


반짝 꽃샘추위도 감히 막을 수 없었다. 봄의 길목인 3월 마지막 날, 수만명의 시민들이 매년 인천에서 열리는 최대 규모 체육 축제인 인천국제하프라라톤 대회를 즐겼다.

국내 유일의 국제육상연맹 인증 하프마라톤대회이자 인천시민의 축제인 '제19회 인천국제하프마라톤대회'가 3월31일 문학경기장과 연수구 일대에서 성황리에 열렸다.

대회에는 역대 최다인 1만 2220명의 선수들을 비롯해 가족, 자원봉사자 등 약 3만명이 참여해 인천 곳곳을 총천연색으로 물들였다. ▶관련기사 3·16·17·19면

대한육상연맹과 인천일보가 공동주최한 이날 대회는 하프코스(엘리트, 마스터즈), 10㎞, 5㎞ 코스로 나뉘어 치러졌다.

특히 전설적인 마라토너 이봉주 대한육상연맹 이사가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참가해 동호인들의 환호와 박수를 받았다.

이봉주 이사와 절친한 올림픽 레슬링 금메달리스트 심권호 대한레슬링협회 이사도 함께했다. 심 이사는 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지역본부 직원이기도 하다.

전 육상 단거리 스타였던 장재근 대한육상연맹 심판과 신기성 전 인천 신한은행 에스버드 여자농구단 감독도 와 자리를 빛냈다.

국제부 하프 엘리트부문 우승은 케냐 출신 폴 키프케모이 키프코일(Paul Kipkemoi Kipkorir·38)이 차지해 상금 8000달러를 받았다. 그는 이번 대회에서 1시간3분42.683초의 기록으로 시상대 맨 위에 섰다.

엘리트 여자 부문 우승의 영광은 1시간14분52.553초를 기록한 박호선이 가져갔다.

하프 마스터즈(동호인) 남자부문에선 이홍국(1시간17분12초), 여자부문에선 이지윤(1시간25분42초)이 가장 먼저 결승 테이프를 끊었다.

10㎞ 남자부는 김회묵(34분46초), 여자부는 홍서린(40분29초)이 각각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한편 이날 대회에는 허종식 인천시 균형발전정무부시장, 이용범 인천시의회 의장, 도성훈 인천시교육감, 민주당 윤관석(남동구을)·박찬대(연수갑) 국회의원, 자유한국당 홍일표(미추홀구갑)·윤상현(미추홀구을)·이학재(서구갑) 국회의원 등이 나와 시민들을 만났다.

김영환 인천일보 대표이사는 "물심양면 지원을 아끼지 않은 자원봉사자와 인천시, 인천시체육회, 경찰, SK와 문학경기장 입주업체 등 대회의 원활한 진행과 안전을 책임져 준 모든 분들에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종만 기자 malema@incheo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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