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담보대출 규제와 전세가격 안정화 등의 영향으로 경인지역 아파트 매매가격의 하락세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주 신도시와 경인지역의 매매가격은 일주일 전보다 각각 0.03% 하락했다.

신도시는 평촌(-0.18%)과 위례(-0.08%), 분당(-0.03%), 중동(-0.02%) 등이 떨어졌고 그밖에 지역은 보합세를 보였다. 평촌, 위례 등을 중심으로 매물이 적체된 가운데 거래로는 이어지지 못하는 모양새다. 평촌은 평촌동 꿈건영5단지, 꿈동아, 호계동 무궁화금호·경남이 500만~1500만원 하락했다. 위례는 성남시 창곡동 위례호반베르디움이 1000만원 떨어졌다.

경인지역은 과천(-0.50%), 광명(-0.24%), 양주(-0.17%), 의정부(-0.14%), 고양(-0.07%), 화성(-0.07%) 순으로 하락했다. 과천은 공시가격 발표와 재건축 사업지연에 대한 우려감이 커지면서 관망세가 유지되고 있다. 과천주공8·9단지는 사업 지연 우려감 등으로 1500만~3500만원 떨어졌다. 광명은 철산동 주공13단지, 철산한신이 1000만~3000만원 하락했다. 반면 안산(0.04%)과 용인(0.03%) 등은 올랐다. 안산과 용인은 몇몇 단지의 저가매물이 거래되며 상승했다. 안산은 고잔동 주공5단지가 750만~1000만원, 용인은 구갈동 힐스테이트기흥과 상현동 만현마을2단지IPARK가 500만~2500만원 올랐다.

전세가격은 봄 이사철에도 불구하고 신도시와 경인지역 모두 하락세를 유지했다. 신도시와 경인지역은 각각 0.08%, 0.03% 떨어졌다.

신도시는 평촌(-0.48%), 산본(-0.14%), 판교(-0.09%), 일산(-0.06%), 광교(-0.04%), 분당(-0.03%) 순으로 하락했다. 평촌은 관양동 일대에 오피스텔 1500실 가량이 입주하면서 주변 아파트 전세가격도 영향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관양동 평촌더샵센트럴시티, 평촌동 꿈건영5단지가 1000~1500만원 떨어졌다. 산본은 산본동 주몽마을대림이 1500만~2500만원 하락했다.

경인지역은 의왕(-1.17%)과 안양(-0.17%)이 가장 많이 떨어졌고, 포천(-0.09%), 고양(-0.07%), 화성(-0.07%), 안성(-0.06%), 평택(-0.04%), 시흥(-0.04%) 등이 뒤를 이었다. 의왕은 학의동 백운도시개발구역 일대에 2900가구가 입주하면서 전세가격 하락폭이 커졌다. 내손동 포일자이, 의왕내손e편한세상, 포일동 포일숲속마을3·4단지 등이 500만~2000만원 하락했다. 안양은 비산동 은하수청구, 안양동 래미안안양메가트리아 등이 500만~1500만원 떨어졌다. 반면 구리(0.17%), 광명(0.16%) 등은 상승했다. 봄 이사철에 실수요가 유입돼 중소형물건 중심으로 거래됐다.

윤지해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정부의 공동주택 공시 예정 가격 발표에 따른 충격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지만 경기 과천, 광명 등 몇몇 지역에서는 매물이 늘어나는 조짐이 감지된다"며 "전세시장은 봄 이사철 영향에 따라 전반적인 거래량은 늘어났지만 수도권의 대규모 입주물량이 충분히 소화되지는 못하는 분위기"라고 말했다.

이어 "아파트 입주뿐만 아니라 중형 오피스텔의 입주물량도 주변지역 전세가격 약세에 영향을 미치고 있어 당분간 하락세를 이어갈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이종철 기자 jclee@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