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내기 앞두고 가뭄 걱정
"3년전 '농사 폭망' 악몽이"
저수율은 다행히 높은 편
"만일 대비 비상대책 준비"

경기도내 봄철 강수량이 전년보다 낮을 것으로 예상되면서 모내기를 앞둔 농민들이 혹시 닥칠지 모를 가뭄에 속앓이하고 있다.

27일 수도권 기상청에 따르면 기상청은 올해 4~6월 평년보다 비가 적게 내릴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평년 강수량은 4월 49.4㎜~68.8㎜, 5월 76㎜~115㎜, 6월 85㎜~144㎜ 등이다.

이 기간 평년 강수량 최대치(327㎜)를 기록하더라도 지난해(449㎜)보다 122㎜ 적다.

2018년 당시 강수량은 4월 109.5㎜, 5월 208.7㎜ 6월 132.7㎜ 등을 보였다.

농민들은 올 초부터 '2017년 가뭄피해'가 재현될까 우려해 왔다.

1월부터 3월까지 총 강수량(60.4㎜)이 지난해 같은기간(98.3㎜)과 비교해 38.3㎜ 적게 내렸기 때문이다.

2017년(36.6㎜)보다는 23.2㎜ 더 내리는 데 그쳤다.

이모(44·이천·벼농사)씨는 "4월 초부터 모내기를 시작하는데 물 공급이 가장 중요하다"며 "2017년에는 관정까지 모두 메말라 한해 농사가 폭삭 망했다. 모내기를 본격 앞두고 비가 많이 내리지 않을까봐 걱정된다"고 말했다.

앞서 2017년 농민들은 가뭄에 직격탄을 맞아 피해를 봤다.

도내 농업용지 6만3000㏊ 중 804ha가 메말랐다.

당시 4~6월 강수량을 보면 4월(56.1㎜), 5월(26.4㎜) 6월(49.6㎜) 등으로 평년 기준에 크게 못 미쳤다.

현재 용수 공급을 위한 도내 저수지 112곳의 평균 저수율은 양호한 상황이다.

저수율은 93.5%로, 평년보다 높은 양호 수준을 보이고 있다.

저수율은 70% 이상이면 관심 단계이며, 50% 아래로 떨어지면 심각하다.

문제는 저수율이 높아도 비가 지속해서 내리지 않으면 가뭄이 발생할 여지가 크다는 점이다.

실제 2017년 3월 도내 평균 저수율을 보면 72.%(평년대비 83.6%)로 나타났지만 가뭄이 발생했다.

현재 행안부 등 관계부처는 기상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기상상황은 계속 변하기 때문에 아직 가뭄이 발생할지 안할지 예측하기 어렵다"며 "혹시 모를 가뭄에 대비하기 위해 용수로 확보 등 비상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이경훈 기자 littli18@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