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토부 수도권정비위 'SK하이닉스 공장 설립' 심의 통과
SK하이닉스의 용인 반도체공장 설립이 잇따라 심의 관문을 통과하며 급물살을 타고 있다.

27일 경기도에 따르면 산업통상자원부가 신청한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을 위한 산업단지 공급계획(추가공급) 요청안'이 지난 15일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 실무위원회를 거쳐 전날 본 위원회에서도 통과됐다.

지난달 22일 산자부가 수도권정비위에 심의를 요청한 지 한달여만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공장 건설에 필요한 약 448만㎡ 규모의 부지를 확보하기 위해 용인시와 도를 통해 산자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조성을 요청한 바 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총 4개 이상의 반도체 팹(Fab·생산시설)을 조성하고 D램과 낸드플레시의 장점을 조합한 초고속·비휘발성 차세대 메모리반도체를 연구·생산하기 위해서다.

현재 목표는 2021년 초 부지조성 착공, 2025년부터 초 반도체 생산라인 가동이다. 남은 절차는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이다.

이번 수도권정비위 결정에 도와 용인시는 즉각 환영의 뜻을 밝히며 총력 지원을 다짐했다. 도는 반도체 공장의 원활한 설립을 위해 지원단을 구성, 인허가와 인프라 확충을 위한 각종 행정절차를 신속하게 지원한다.

또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원스톱으로 해결하기 위해 정부와 적극적으로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

특히 도는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완료되는 2025년이 되면 기존 삼성전자 기흥·화성캠퍼스와 평택캠퍼스,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내년 3월 가동할 것으로 알려진 삼성전자 평택캠퍼스 2기 라인, SK하이닉스 이천 M16까지 합쳐 최대 19개 생산라인에 8만9000명이 근무하는 세계적 '반도체 클러스터'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재명 경기지사는 산자부의 특별물량 요청 당시 "정부가 정치논리나 지역 간 이해관계를 떠나 국익차원의 합리적이고 대승적인 판단을 했다"며 "그동안의 준비를 바탕으로 사업이 성공할 수 있도록 SK그룹, 용인시와 함께 적극적으로 협력해 세계 최고의 반도체 클러스터로 조성하겠다"고 말했다.

용인시 역시 심의통과 직후 인·허가 업무 단축과 산업단지 배후도시 건설을 위한 전담 조직 신설 등 SK하이닉스 용인공장 신설을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는 입장을 내놨다.

백군기 용인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고 "클러스터를 최단기일 내에 성공적으로 조성할 수 있도록 시의 모든 행정력을 집중해 총력 지원할 것"이라며 "클러스터와 배후도시를 친환경 스마트 첨단산업 자족도시로 조성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용인시는 계획수립과 지원을 보다 신속하고 효율적으로 처리할 수 있도록 1국 3과의 전담 조직으로 신설키로 하고 도에 한시적 조직승인을 요청할 계획이다.

한편 서울대 경제연구소가 지난해 9월 내논 연구결과에 따르면 반도체 생산시설 1개 건설시 약 128조원의 생산유발, 47조원의 부가가치유발, 37만명의 취업유발효과, 2조5000억원 규모의 조세 기여 등이 예상된다.
/김종성·최남춘 기자 baikal@incheo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