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천·십정동 지점 세워 수익기반 강화"

 

 

"부평농협은 지난 4년간 최고의 출자배당과 이용고배당을 실현했습니다. 대출사고로 조합에 1원도 손실을 끼치지 않았죠. 전국 10대 농협으로 꼽혔던 역사를 바탕으로 새로운 100년을 설계하겠습니다."

이상원(61) 부평농업협동조합장은 "첫 임기 4년처럼 투명하고 정직하게 조합을 운영하겠다"며 이렇게 말했다. 이 조합장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에서 54.4% 득표율로 재선에 성공했다. 그는 "내실 경영을 통해 안정적인 성장을 이어가고, 복지 증진으로 조합원에게 경영 성과가 돌아가도록 하겠다"는 소감을 밝혔다.

이 조합장은 "깨끗하고 부조리 없고 당기순이익을 많이 내는 부평농협을 만들려고 쉼 없이 달려왔다"며 지난 4년을 되돌아봤다. 그 결과 지난해 부평농협 당기순이익은 52억원을 기록하며 이 조합장이 취임하기 전보다 23억원이 증가했다.

예수금과 대출금은 각각 1조1100억원, 9300억원으로 임기 전보다 2000억원 넘게 늘었다. 연체비율은 부평농협 48년 역사 이래 가장 낮은 0.18%였다. 이 조합장은 "4년간의 성과를 동력 삼아 조합원에게 더욱 많은 지원과 배당으로 보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계양구 서운동에서만 5대째 살고 있는 토박이다. 부평구와 계양구 일부 지역까지 걸쳐 있는 부평농협에서 비상임이사와 대의원을 4차례씩 지냈다. 그는 "도시화로 부평농협이 확장할 수 있는 범위에 한계가 생겼다. 지리적 여건이 좋지 않은 도시형 농협"이라면서도 "청천동·십정동 재개발 지역에 지점을 신설하고 수익 기반을 강화해 도약의 기회로 삼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이번 선거에서 첫 번째 공약으로 '조합장 선거 개혁'을 내세웠다. 부평농협 조합장은 재선까지만 하는 것으로 임기를 제한하는 전통을 확립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조합장이 바뀔 때마다 갈등이 생기면서 협동조합이라는 근본이 흔들리곤 했다"며 "조합장 자리를 자연스럽게 넘겨 투명한 조합으로 자리매김하는 풍토를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이 조합장은 원로 조합원 우대 사업에도 신경을 쓰고 있다. 농협 발전에 이바지한 70세 이상 조합원을 고문으로 위촉하고, 우대 기준도 제도화한다는 얘기다. 지역 문화복지센터 운영, 장학금 증액 등 조합원 복지 확대도 우선 과제로 올려놓고 있다. 이 조합장은 "조합원이 행복한 복지·지원 사업을 꾸려가는 게 목표"라며 "권위의식을 내려놓고 임직원이 한마음으로 나아가는 부평농협을 만들겠다"고 했다.

/글·사진 이순민 기자 smlee@incheonilbo.com